어둔 밤 일어나 앉아 뼈를 만져 보면
유독 아픈 부분이 있어
광대뼈 턱뼈 어깨뼈 뒷목뼈
차례 차례 오래 오래 뼈들을 만져 보면
새삼 뼈와 뼈의 연결이 경이롭고
몇 번의 경험으로 사랑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없듯
뼈를 몇 번 만져 본들
뼈에 대해 무얼 알 수 있겠는가,
새삼 뼈를 공부하고 싶어지고
가령, 짐승의 살 속에 박혀있던 굵은 사골뼈
우리고 우려낸 뒤에 남겨진 숭숭 뚫린 구멍처럼
내 존재의 살,
그 살 속의 뼈,
뼈들은 과연 무얼 남길 것인가
몇 번의 경험으로 진정
사랑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없듯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제 뼈를 다만 느낄 뿐,
뼈가 아픈 날
어둔 밤 홀로 일어나 앉아, 뼈를 만져 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