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터지나요?
다닥다닥 맺히기 시작한 꽃망울들이
나무에게 물어봅니다.
글쎄, 그건 나도 모르지
나무도 궁금하다는 듯 몸을 비틀어봅니다
참을 수 없이 가려울 때?
간질간질 재채기가 일어나듯이
팡, 첫 꽃이 터지면
팡팡팡, 나중 꽃들이 터지지 않을까?
다닥다닥 맺힌 꽃망울들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바람이 슬쩍 지나가자
에취, 누군가 작은 소리로
재채기를 시작합니다.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산책길에 만난 매화나무 꽃망울들~~♡
한수남의 수수한 시,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