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일까? / 한수남
아득한 옛날에는 아기들 겨드랑이 속에
날개가 숨어 있었다는데 정말일까?
팔다리가 자랄수록 날개는 작아지고 흔적만 남았다는데
아마 그럴거야, 사실일 거야.
아득한 옛날에는 나무가 걸을 수도 있었다는데
두 나무가 조금씩 걸어가서 꼬옥 안고서 사랑을 했다는데
아마 그럴거야, 우리가 안 보는 밤에는 지금도 조금씩 움직이는 지도 모르지
아득한 옛날에는
흙이나 물, 바람이나 물의 힘이 지금보다 세고
소나 말이나, 새나 사람이나 서로 비슷비슷했다는데
아마 그럴거야
그게 더 좋았던 건지도 몰라
어쩌면 그 옛날 그 순간들이
우리를 찾아 다시 돌아오고 있는지도 몰라
꿈속으로 한번씩 그 옛날, 아득한 옛날이
우리를 간절하게 찾아오는 걸 보면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스페인 톨레도의 언덕.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몬세라트 수도원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