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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 한수남

by 한수남

그 아이는 온몸에 가시를 세웠다

살짝만 건드려도 공처럼 몸을 말고

절대 풀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면 내 손을 찔렀다

그래도 그 아이를 버릴 수는 없었다


왜 그렇게 날을 세우고 살아야 하는지

간절하게 물어보았다


뾰족한 가시와 가시 사이에

분홍빛 속살이 언뜻언뜻 보인다


가시 속에는

말랑하고 뜨거운 속살이

할딱할딱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제가 그린 고슴도치^^

밤송이가 꼭 고슴도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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