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못 자는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10시가 다돼간다. 과일과 빵 한 조각 우유와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나니 두시가 넘자 배가 슬슬 고팠다.
365일 중 휴일이 없는 직업이 주부이지만 주말에는 주부도 일을 하기 싫다.
간단한 점심메뉴를 찾다가 또다시 김밥이 떠올랐다.
시금치, 당근, 단무지를 넣은 전형적인 김밥이 아니라 있는 재료로 가볍게 쌀 수 있는 김밥.
마침 냉장고에 시즈닝 되어파는 스테이크 고기와
양념된 깻잎이 있었다. 그리고 반찬으로 먹던 우엉과 싱싱한 파프리카와 오이도 있었다. 달걀만 하나 부치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맛있는 김밥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지어진다. 아마도 15년 차 주부로서의 직감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밥만 먹으면 남편은 국물요리를 찾을 것 같았다. 김밥을 말아놓고 얼른 물을 앉혔다.
라면을 하나 끓이려고..
이번 라면은 콩나물라면이다.
먼저 끓는 물에 라면 스프와 콩나물을 같이 넣어 끓였다. 3~4분 끓이다가 면을 넣고 면이 거의 익어갈 때쯤 대파와 참치액젓을 한 스푼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