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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이 Jun 18. 2024

나도 할 수 있다, 홈베이킹(2)

-플레인 스콘과 말차 스콘-

빵도 나이에 따라 취향이 바뀌는지 예전엔 촉촉한 빵이 좋았다면 요즈음엔 바삭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스콘 같은 빵이 더 좋아진다. 스콘은 커피나 홍차랑 곁들여 먹기에도 제격이다.

디저트류의 빵 중 내가 제일 기대했던 수업도 스콘이었다. 겉은 울퉁불퉁 투박하지만 그 투박한 모양이 내는 맛은 아주 고소하기 때문에 자꾸만 손이 간다.

사람에 비하면 털털하지만 진국 같은 사람이랄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이랄까?

오늘 바로 그 스콘을 만드는 날이다.


빵의 재료는 늘 비슷하다.

밀가루, 버터, 설탕, 생크림, 베이킹파우더 정도..

그것의 배합과 반죽의 정도에 따라 맛은 달라진다.

밀가루는 체치고 버터는 딱딱하게 굳혀서 쓴다.

버터가 녹지 않게 하는 것이 스콘의 관건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생크림을 넣어 반죽이 어느 정도 굳어지면

비닐에 감싸 냉장고에 휴지를 시킨다.

1시간 정도~


 굳어진 스콘은 대략 6등분을 나눈다.

그리고 스콘머리 위에 달걀노른자나

생크림을 바른다. 그러면 구워졌을 때

모양이 훨씬 더 맛깔나게 보인다.

아마 맛도 더 좋겠지?


예열된 오븐으로 들어간 스콘을 15분 정도 후에 만났다.

아~~ 이게 바로 내가 만든 스콘인가?

물개박수라도 치고 픈 마음을 꾹 눌러 참았다.


반죽한 스콘위에 달걀물과 생크림바르기


플레인스콘


말차스콘


완성된 스콘식히기

생각해 보면 제과의 매력은 내가 만든 작품을

바로 15분 후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시식하면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마들렌이 부드럽고 정감 가는 친절한 아줌마를 만난 느낌이라면

스콘은 투박하고 울퉁불퉁하지만 속 깊은 아저씨를 만난 느낌이다.

새로운 친구들이 전해주는 사랑이 오글거리며 설렌다.


집에서 실습한 스콘
두번째 실습
지인에게 선물한 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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