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9
댓글
3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수다쟁이
Jul 02. 2024
나도 할 수 있다, 홈베이킹(5)
-프렌치 머랭 마카롱-
마카롱이란
구움 과
자를
처음 접한 건 유치원을 다니던 딸아이의 친구로부터다.
마카롱을 사달라던
꼬마
친구로부터 마카롱이란
특별한
과자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아마 딸아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동그란 뚜껑 속에 크림이 들어간 달짝지근한 좀
오묘한 맛의 과자
첨에는 아이들이 먹는 불량식품이라 생각했었고
그다지 맛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마카롱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그랬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예쁜 모양의 마카롱을
아이에게 하나씩 사주게 되었다.
아이는 나처럼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았고
나름 마카롱 맛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선택의 이유는 마카롱의 그 알록달록하고 앙증맞은 모양이
구매욕을
자극했다.
마카롱은 충분히 시각적인 이끌림을 간직한
매력적인 과자였다.
더 시간이 지나 아이 때문에 하나씩 고르던 마카롱은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셋으로 바뀌었다.
작고 귀여운
마카롱을
단 것이 당길 때
입안에 넣고 씹으면 쫀득한 식감과 크림이
솜사탕 뭉치를 먹는 것처럼
기분을
좋게 하고
맛이 있다고 느껴졌다.
마카롱은
서서히 알듯 말듯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
그렇게
사 먹어야 하는 줄만 알았던 마카롱.
오늘은
맛의 깊이와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마카롱을 만드는 날이다.
헉!! 내가 마카롱을 만들다니..
나름 공정이 까다로울 것 같았던 마카롱은
그런대로 홈베이킹으로 할만한 종류의 구움 과자였다.
야구모자의 뚜껑처럼 생긴 둥근 부분은 꼬끄라고 한다.
꼬끄는 프랑스말인데 우리말로 하면
껍질이란 뜻이다.
이 꼬끄를 잘 만드는 것이 어쩌면
마카롱의 관건이다.
흰자를 휘핑하고 설탕을 섞어 머랭을 만든 후
아몬드가루를 섞고 마카로나쥬 해주는 게
마카롱
의 특징이다.
마카로나쥬는 볼 벽면에 반죽을
펼쳤다가 다시 뭉치는 과정인데
이
과정이 잘돼야
우리가 보는 매끄러운 마카롱이 완성된다.
머랭과 마카로나쥬과정
쉬운 듯 쉽지 않은 것이 마카로나쥬과정이다.
팬닝한 꼬끄
팬닝 한 꼬끄를 건조해 구우면 마카롱 만들기는
거의 완성한 샘이다.
오븐에 구워진 마카롱
저 동그란 모양이 참 정겹다.
조금 있으면 안과 겉이 맞물려 크림을 마주하고 하나의 동그란 짝꿍이 될 것이다.
햄버거처럼 만난 짝궁
사는 것보단 모양이 덜 이쁘지만 내가 만든 마카롱은
훨씬 더 사랑스럽다.
나의 노력과
정성을
듬뿍 담았기에..
어느 날
베이킹을 배우고
집에서
실습을 하는 걸 알던 친구가 나에게 문득 이런 말을 전했다.
베이킹 배우고 가족끼리 훨씬 더 달달해진 것 같다고..
좀 닭살스러웠지만
내가 만든 걸
남편의 회사 동료에게도.. 언니와 언니의 지인들에게도.. 그리고 아이의 친구
엄마에게도.. 나누고,
맛
있게 먹고,
맛있었
다고 얘기하는 시간들이
무엇보다 즐겁다.
왜냐면 내가 살아있는 것 같아서..
커피와 친구한 마카롱
형님께 선물받은 마카롱
(
선물 받
은
마카롱의 경지까지 오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keyword
마카롱
레시피
베이킹
수다쟁이
소속
직업
주부
글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따뜻한 글로 만나고 싶습니다.
구독자
56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나도 할 수 있다, 홈베이킹(4)
레이먼드 카버의 -보존-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