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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수다쟁이
Oct 06. 2024
나도 할 수 있다, 홈베이킹(6)
휘낭시에(피낭시에)
베이킹수업의 중급과정을 신청한 건 휘낭시에
(피낭시에)
라는 구움 과자를 배워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내가 정말 베이킹을
좋아하는
게
맞는 걸까? 한번
확인해 보고픈 마음도 있었다.
베이킹을 취미로 시작했지만
취미가 아닌
혹여나
일로서의 가능성도 1프로는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알지 못하는 속내를 과정을
통해
알아보고 싶었다.
나는
베이킹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
어떤 생각을 하고
또 내 몸은 어떻게
기억을
할까?
휘낭시에 역시 프랑스 구움 과자의 일종이다.
폭신한 듯 단단한 휘낭시에는 먹을 때 별로
지저분해지지 않는 빵종류이다
.
그래서인지 휘낭시에는
19세기
프랑스 증권가 사람들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먹게
된 것이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금괴모양의 빵을 넣고 다니며 증권인들은
일확천금을 꿈꾼 건 아닐까?
자본가라는
어원
의 빵
이름
과 증권가 사람들과의
조합이 제법
어울려 보인다.
내가 휘낭시에에 관심이
갔던
건
마들렌
보다는
약간 단단하지만 스콘보다는 덜
푸석
한
적당한
질감에
불맛(탄맛)이 나는
고소함이 있고.
부서지지 않는
단아한
매력 때문이었다.
날렵한 듯 깊고 중후한 맛의 조화도 휘낭시에의
장점이라 여겨진다.
휘낭시에가 인기를 끄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듯해 보였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출근하는 것처럼 학원에 도착하면
먼저
레시피가
적힌 종이를
받아 들고
계량을 하기 시작한다.
베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 계량이 잘못되면 결과물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버린다.
멍 때리다가 설탕을 두 번 넣는다던지
노른자만 넣어야 할걸 전란을 넣는다던지 하면
내가 원하는 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두 시간 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휘낭시에는 버터가 많이 들어가는 구움 과자이다.
그리고 특이한 건 그 버터를 조금 태운다는 것이다.
아메리카노 색이 될 때까지..
그래서 아마도 휘낭시에 색깔은 짙은 갈색빛이 나는 것 같았다.(과정은 아쉽게도 정신이 없어 담지를 못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포인트는 흰자를 섞을 때
거품이 나지 않게 섞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머지 재료
(박력분, 아몬드가루 등)
를 섞고
어느 정도 식힌 버터를 넣어 반죽을 만든다.
버터를 태우는 과정을 제외하곤
별로 어려운 과정은 없었다.
오늘 수업에서 만들 휘낭시에는 추로스 휘낭시에이기 때문에 반죽틀에 설탕가루를
묻혔다. 그리고 반죽을 80프로 정도 넣고
오븐에 잘 구워내면
금괴 같은 휘낭시에가 완성된다.
구워져나온 휘낭시에
틀에서 꺼내 식히기
빵의 재료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디테일을 어떻게 다르게 하느냐에 따라
빵이 가지는 질감이나 맛은 많이 달라진다.
이것이 빵이 가지는 매력이고
그 매력은
별 것 아니지만 크게 다가온다.
11개의 금괴를 지니고 나는 오늘 호기롭게 버스에 올랐다.
조만간 이런 금괴를 많이 만들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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