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행복을 맛보는 것이다-
여행의 시작은 음식이다.
언젠가부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먹는지가 나의 삶의 질과 행복을 결정하는 것 같다고.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그 순간에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단순해져서가 아니라 맛을 내기 위한 노력의 가치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을 위한 출발점에는 음식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음식 때문에 그곳을 다시 가보고 싶고
그곳의 맛과 그곳의 분위기를 먹고 싶기 때문에..
일본에서 처음 우리를 반긴 것은 젤리였다.
말랑하지만 쫀득한 식감 그리고 과일맛이 나는
젤리는 오묘했다. 아무리 젤리라지만 어떻게
요런 맛을 낼 수 있지?
젤리하나를 입에 넣고 흐뭇하게 일본여행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거리의 광장은 자유롭지만 공허하기도 하다.
가볍게 지나치는 곳이고. 잠깐동안 머무르는 곳이기에, 하지만 우리는 첫 끼를 광장 한복판에서
호기롭게 시작했다.
따뜻한 만두와 따뜻한 치즈케이크로..
빨리 먹지 않으면 따뜻한 온기를 잃을까 봐
그리고 그 따뜻함으로 광장의 공허함을
채웠다. 날아드는 비둘기와 함께^^
말차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나는 차가운 말차음료를 후식으로 선택했다. 진한 말차음료 덕에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렸다.
어떤 블로그에서 일본의 전망대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다고 했다. 그래서 꼭 먹고 와야 된다고..
역시나 전망대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아주 맛이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전망대의 전망에 넋을 잃었고,
목이 말랐으며, 의자에 앉아서 쉬고 싶기도 했다.
그 삼박자에 맞춘 전망대 아이스크림은
세상의 모든 달콤한 맛은 다 쏟아부은 듯
달콤했다.
힘겨운 날 가끔은 이 달콤함을 떠올릴 수 있을까?
지금의 이 시간들이 어우러져 내 몸 어딘가에
녹아들고 있을 것이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우리는 회전초밥집 앞에
머물렀다. 그때는 현지인이 안내한 초밥집이라
정겹고 가격도 저렴했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발길 닿는 대로 가는 초밥집이었다. 부디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며..
사람이 많은 초밥집은 정신없었지만
여행객이 들를만한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한 선술집 같은 초밥집에서
맛보는 이방인의 느낌은 그런대로 한 잔의
술에 취한 듯 피곤함을 달래주었다.
그런데 자꾸만 가격 접시에 눈길이 가는 건 왜일까?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행복을 조율하느라
다시 마음과 머릿속이 복잡해져
사실 초밥 맛이 좋은 건지 어떤 지
즐기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행복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니라던 데
초밥의 맛은 돈으로 사는 것 같았다.
지금 나는 얼마만큼의 행복을 먹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