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중에 정말 친절한 사람이 있다.
자신을 낮춰가며 상대를 치켜세워주고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해보면 그런 자신에게 만만하게 대하며 막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지인은 친절이 몸에 밴 사람이다. 그 친절이 절대 약해서 친절한 게 아닌데 자신보다 약해서 친절을 베푼 줄 아는 걸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친절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지 약자가 아닌데 말이다.
난 지인에게 말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주지 마라고. 그런 사람들은 그런 배려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나도 상대의 기분을 먼저 헤아려주고 맞춰주며 살아온 때도 있다. 그랬더니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나는 구분하기가 더 쉬웠다. 좋은 사람은 내가 친절을 베풀 때도 만만하게 대하지 않았고 나쁜 사람은 그 친절을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착각하며 만만하게 대한다.
오늘 울며 통화한 그 지인에게 나는 제발 과잉 친절하지 마라. 사무적으로 대해라고 했다.
인간관계, 참 어렵다.
과잉친절은 미덕이 아니라 자기 소멸이고
친절이 너무 퍼지면 그건 담장 없는 집이 되고,
사람들은 그 집을 지나가는 길쯤으로 여기게 된다.
함부로 들어오고, 함부로 말하고,
그리고 책임은 남기지 않고 떠난다.
자기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고 떠나도 되는 존재로 전락한다.
그러니 과잉 친절은 금물, 적당한 선에서만 친절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