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까다로운 엄마 아래에서 크면서
하루도 그냥 넘어간 적이 없었다.
잔소리를 듣거나 물리적인 폭력을 당하거나
지금 생각하면 아동학대인데
그땐 아동학대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
언젠가 커서 "엄마가 나를 많이 때리고 자주 혼냈다. 지금은 그 행동 모두 아동학대이다"라고 알려준 적 있다.
엄마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 시절엔 다 아이들이 그렇게 맞고 컸다며.
시대의 분위기였을까? 내 친구들은 나만큼 혼나면서 크지 않았다는데...
유튜브 댓글을 보면 나처럼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아 평생 그 상처를 치유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나 같은 사람이 좀 있는 것 보면 시대적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있긴 했나 보다.
친구가 아이를 키울 때 아이가 2~3살일 때 아이가 온전히 자기만 바라보고 자기만 의지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근데 아이가 의지할 때 외면을 한 적이 있는데 외면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가 포기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데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아이가 둘인 내 엄마는 아이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차별했다. 내가 자기를 의지하는 것을 알면서 그렇게 외면하고 차별을 했던 것이다. 어쩌면 아동학대는 가정에서 제일 많이 일어난다. 정서적 학대는 아이를 위축되게 만든다.
난 끊임없이 나를 부정했다.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어릴 때 생각했었다. 그런 환경에서 키워졌고 늘 엄마한테 듣는 게 욕이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엄마는 자식은 노후대비라고 생각을 하며 키웠다. 그런 말도 얼핏 했었고 그런 목적의식으로 키워서 사랑이 아닌 도구로 자식을 키웠겠지.
어떤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느냐는 진짜 중요한 것 같다.
자녀가 자기 마음에 쏙 들지 않더라도 사랑으로 키우면 좋겠다. 사실 자녀도 내 핏줄이라고 해도 어떤 아이가 태어날지 알 수 없다. 랜덤 뽑기 같은 건데 100점짜리 내 마음에 쏙 드는 아이를 키운다는 보장은 없다. 좀 내 기준에서 부족한 아이이더라도 사랑으로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에게 부모는 우주와도 같으니까. 왜 세상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못할 욕들을 자기가 낳은 자식에게 퍼붓는가? 가장 오래 볼 사이인데 가족끼리는 부족해도 편들어주고 감싸줘야 하는 게 아닐까?
가족끼리는 좋은 말만 주고받는 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