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by 어차피 잘 될 나

잠이 안 와서 맞고게임을 했다.

올인당하면 50만 원 충전해 준다.

내가 충전받아 50만 원으로 게임에 참여하면

비슷하게 올인당해 50만 원을 들고 있거나 50만 원에서 잃은 50만 원 미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게임할 확률이 높다. 돈이 많으면 50만 원과 게임하기를 꺼려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점수를 많이 획득해도 상대의 보유액을 넘게 가져갈 수 없다.

자금이 작으면 한 번의 일확천금은 어렵다. 50만 원으로 게임해서 최대로 벌 수 있는 건 50만 원이다. 상한선이 있다. 보유금액이 커야 벌 수 있는 돈도 커진다. 50을 100으로 만들고 100을 200, 300으로 늘려야 한다. 몇 단계를 거쳐야 내가 점수 딴 걸 온전히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몇 단계를 거쳐야 원하는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조급해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가는 것이다.

재테크에 성공한 지인과 연락이 닿았는데 자신은 하우스푸어라고 표현했다. 대출금에 허덕이고 세금 내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난 그녀가 부럽긴 하다. 지금은 웃지만 10년간 너무 힘들게 살았다는 그녀와 그녀의 가족, 이제는 누리면 되니 10년 힘든 것 다 보상받은 셈이다. 부럽지만 난 10년의 고통은 감당할 자신이 없다.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으리으리한 집에 살며 하우스푸어가 좋을까? 쓸 것 쓰며 행복하게 평범하게 사는 게 좋을까?

선택의 문제이다. 난 후자를 택하겠다. 그래서 내가 큰 부자가 못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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