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안 사려고 했는데

그래도 잘 샀어

by 어차피 잘 될 나

집에 옷이 넘쳐나서 옷을 안 사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세상에는 정말 내 눈을 사로잡을만한 예쁜 옷들이 많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옷들이 내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예쁜데도 안 살 거야? 네가 입으면 돋보일 건데도? 안 사고 생각나서 뜬 눈으로 밤 지새우지 말고 그냥 사" 귓가에 맴도는 옷들의 속삭임. 결국 옷을 사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은 저 아래로 가라앉고 나도 모르게 옷을 지불하기 위해 카드를 내민다.

어제 산 옷을 입고 오늘 출근했는데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이 제법 아름답다. 옷 사길 정말 잘했어! 하지만 집은 점점 좁아지고.. 딱 열 번만 입고 당근에 내놓자. 그래, 산 거 후회하지 마. 예쁘게 입으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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