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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오 Sep 30. 2024

송전탑

여러 개의 팽팽한 줄이 

나의 몸 당겨도 난 끄떡없지     


가끔 지나가는 비행기를

새(鳥)로 착각하거나

에펠탑 흉내를 내기도 해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과 얘기 나누고

햇살이랑 바람과도 친하지     


사람들은 

내 곁에 오기를 꺼려하지만

나는 사람들을 위해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한 자리에서 

늘 같은 모습으로 있지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아주 많은 일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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