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보와 털보> Netflix 2021
먹보(정지훈)와 털보(노홍철)가 바이크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한다. 사실, 프로그램 설명이 시작이자 끝이기에 여기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이들의 여정을 담아내는가이다. 이는 두 가지로 가능하다. 첫째, 이들이 여행 중에 마주한 풍경과 맛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둘째, 이들이 여정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가이다. 그러나 잊지말아야 하는 것은 비슷한 컨셉의 프로그램들이 모두 이 지점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관광자의 시선은 스펙터클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매력이다. 하지만, 대상과 주체의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주체는 풍경이 되지 못한다. 과도한 드론 촬영 장면은 익숙하지 않은 시선을 통해 풍경의 스펙터클을 확보하려는 손쉬운 방법이다. 이 프로그램에 기대했던 것은 아니 김태호pd에게 기대했던 것은 관광자의 시선이 아닌 그들 스스로 풍경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서 그들이 여행지를 바꾸고, 바이크를 바꾸고, 의상을 바꾸고, 먹거리를 바꾸어도 그들은 그저 같은 먹보와 털보이다. <먹보와 털보>는 풍경의 변화에 따른 그들의 변화를 담아내지 못했다.
'의외의 찐친'이라는 홍보문구가 무색하게 이들 관계의 리듬은 평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