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취미를 갖고 있다. 매달 1일이 되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둔다. 담겨 있는 책들을 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생긴다.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책들이 책상에 놓여있는 상상을 한다. 상상을 할 때면 든든함으로 가득 찬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란 이런 걸까. 이런 취미가 생기게 된 이유는 갖고 있던 틀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작년 5월.
'매일 운동할 거야.' 다짐을 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수학책에서 집합 부분만 너덜너덜하듯, 운동도 마찬가지였다. 일주일 정도만 열심히 하고 그 뒤로 흐지부지 됐다. 온갖 핑계를 둘러대며 운동을 하루 거르고 나니, 다음 날부터 귀찮음이 올라와 안 하게 됐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습관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란 책을 만나게 됐다. 이 책이 성인 돼서 읽은 첫 책이자, 스스로 틀을 깨부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작년까지 스스로 정해놓은 틀 안에서만 살아왔다.
‘오늘 피곤하니까 그냥 쉬어야겠다.’
'정황상 할 수 없으면 어쩔 수 없지'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와 같은 틀을 정해놨었다.
정해놓고 살아왔으니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작심삼일 식이였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내가 정한 틀을 깨고 싶었다. 틀을 깨고 싶어 안 하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독서였다. 독서 습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습관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갖고 있던 틀을 부셔나갔다. 세 달째 접어들자 새로운 틀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틀을 깨면서 인생 룰을 배웠다.
과감히 버릴 줄 아는 것.
그래야만 새로운 틀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
변화를 위해서 미련 없이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