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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n Sep 05. 2016

<왜 베토벤인가> by 이덕희

트레바리 쿠르베 2016년 9월의 책

역설적이게도 이 책은 '왜'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이미 베토벤은 베토벤인고, 그를 둘러싼 무엇에 대해서만 계속 늘어놓을 뿐이다. '왜' 베토벤인지 아는 사람에게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클래식이라고는 유튜브나 애플뮤직에서 기계가 큐레이팅 해주는 것만 듣는 사람에게는 그리 좋은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하나하나 재미있는 지점들이 있었다. 모차르트에 관련된 일화라거나. 베토벤이 직접 쓴 편지들. 그 사이에서 보이는 것은 이 거인도 결국 사람이구나 라는 것. 뭐, 당연히 사람이었겠지만 클알못인 내가 듣기에도 갑자기 이게 뭐지, 외계인인가 하는 순간들이 있었기에, 자꾸 까먹는 것 같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진짜 진짜 사람이구나 란 생각을 했다. 




천재의 삶은 어떨까? 내면은 생각보다 나랑 크게 차이 없지 않았을까. 재능이 있고, 열심히 한 것 빼면. 그런데 천재라 불리는 이와 내 격차가 이렇게 큰 걸 보면 재능과 노력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럼 내겐 언제나 찾아오는 Nature Nurture 문제가 다가온다. 베토벤은 재능이 엄청난 것이었을까, 노력을 엄청나게 한 것일까. 


뭐, 사실 그렇게까지 중요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재료를 썼던 음식은 영양소가 들어 있고, 위생적이면서 맛있기만 하면 되지 않는가. 잘 모르는 내가 들어도 그의 음악은 폼나고, 감동적이고 그리고 날 집중하게 만든다. 사실 왜 베토벤이냐는 질문에 책은 딱히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그냥 유튜브에서 베토벤이라고 검색한 후 주구장창 듣다 보면 알게 되는 거지 뭐.




사족 1. 

어쨌든 한동안 베토벤을, 클래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가사 없는 음악에는 적응하기 어렵다. 멜로디로만 이뤄진 서사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혹은 바꿔야 할까는 고민이긴 하다. 


사족 2.

사실 이 글은 모차르트를 들으면서 썼다. 


사족 3.

노다메 칸타빌레 중, 베토벤 7번 1악장

(이라지만 실제로 맞는지도 저는 구분할 줄 모릅니다..)

https://youtu.be/j83emolA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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