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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n Sep 05. 2016

<모차르트, 그 삶과 음악>
by 제러미 시프먼

트레바리 쿠르베C 2016년 9월의 책

모차르트를 언제 처음 들어봤을까.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의 음악은 사방팔방 퍼져 있으니까, 어릴 적에도 언젠가 텔레비전에서건 어디서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음악 예술에 있어서 큰 감흥을 못 받는 나에게는 이 사람이 왜 위대한가에 대한 감이 1도 없었었다. 


그를 묘사한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긴 했었다. 그러니까 천재에 대한 묘사를 할 때 아마데우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그 이름의 어원을 차치하고서라도) 모차르트의 영향이 분명 있었고, 그것 때문에 위키나 아님 다른 문헌을 뭐 조금씩 뒤졌었으리라. 




책은 모차르트의 생애에 집중한다. 그의 삶의 궤적 동안 그의 음악이 어떻게 나왔었는지. 사실 별로 관심 가는 분야는 아니었다. 오히려 책을 읽다 문득 관심이 간 부분은 35 페이지 즈음해서 나오는 음악계에 이렇게 어린 신동들이 많이 나오는 것인가 하는 부분. (견줄만한 분야는 체스나 수학 정도라고) 하긴 요즘도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보면 어린 나이에도 뭔가 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아이들을 볼 수 있긴 하다.




각설하고, 책에서도 나오지만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생에를 대중에게 널리, 그리고 분명히 왜곡된 시선으로 퍼뜨린 공신을 꼽자면 분명 영화 <아마데우스>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 영화를 비교적 최근에 재개봉한 버전으로 보고 나서, 모차르트에게 빠질 뻔했으니까. (그러니까 시각적 자극과 함께 들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은 정말 멋졌다! 다만 막귀인 나에게 영상을 빼고 음악만 들으라고 하면 뭔가.. 약간 심심 해지는 게 문제.)


이 영화를 언급한 것은, 내가 모차르트에 진지하게 접근한 계기가 그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챕터 별로 일종의 BGM 격으로 모차르트 음악을 선곡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따라가는 와중에 영화의 OST처럼 음악을 (트는 건 내가 직접 해야 하지만) 선곡해 두다니! 

* 동봉된 CD 나 웹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241 페이지부터 나오는 곡에 대한 해석도 좋았다. (사실 내가 원한 건 이런 거였다.) 그리고 딱 그 정도. 아마 이 책에 동봉된 CD를 틀 수 있는 플레이어를 구하기 전 까지는 딱히 이 책을 꺼낼 것 같진 않다. 음악을 듣고, 인터넷 검색 정도를 하면서 이 곡이 어떤 건지, 왜 의미가 있는지 찾아볼 수는 있겠지만. 


책이 좋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그저 '좋은 음악'의 한 분야로 클래식, 그중 엄청난 음악가라는 추상적인 이미지로만 모차르트를 소비하는 나에게는, 너무 과적합(too much)이라는 느낌이랄까. 물론, 언젠가 좋은 리시버나.. 더 나아가 스피커로 클래식을 듣다가 모차르트에 겁나 빠져서 그에 관한 도서를 찾아보는 지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여기 까지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사족 1. 

사실 책을 통해서 어떤 감흥을 얻거나 하는 부분은... 다른 책 <왜 베토벤인가> 하는 부분과 거의 유사해서 쓸 게 없었다.


사족 2.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좋아했던 장면. 


https://youtu.be/TUt4DfGny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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