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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n Oct 10. 2024

10년 차, 이제는 멀티플라이어가 되자.

(다시) 매일 글쓰기 (018/100)

무엇을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일에 대한 고민이 계속된다. 나는 기획자로서 경력을 시작해 웹 기획에서 제품 기획으로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업에 대해 더 배워야 하고, 요즘 트렌드에 맞춰 실험하고 기록하며 나아가야 한다. 사업개발(BD)에도 능숙해지고, 비전과 미션을 정의하며 로드맵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품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를 깊이 탐구하는 것도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개별 기여자로서 나는 이러한 배경을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


한편으로 나는 이제 팀장이기도 하다. 사람의 성장을 돕고, 팀원의 업무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일하는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워크플로우를 개선해야 한다. 조직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아,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이를 정제해 위아래로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한때 선배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다. 연봉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는 내 일의 가치가 그만큼 되는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개별 기여자로서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그 한계를 넘는, 어떤 일을 하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개쩌는 연구자라거나 개쩌는 영업이라거나 뭐 여하튼), 내 역할은 분명한 윗천장이 있는 경우인 것 같다. 그렇기에 단순히 이전처럼 일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니까 결국 어느 시점부터는 회사와 조직의 멀티플라이어가 되어야 한다. 개별 기여자로도, 혹은 매니저로도. 단순히 나의 생산성의 혁신이 아니라 제품과 조직에 직접적인 멀트플라이어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하는데. 사업적으로 보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와, 사람을 다루는 기술 등등. 그럼 나는 무엇일까. 결국 다시 비전, 로드맵과 사람 관리 기술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모르겠다. 좀 더 나가봐야겠지. 여하튼, 나 혼자서 하는 일로 더 나아가려면 나 스스로 창의적이고 유니크한 일을 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까.


그렇다면 승수효과를 가져오도록 하는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일단은 우리 조직에는 나름 열심히 - 매니저짓을 하면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들었는데. 그다음으로 가야 할 것은 조직 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조직의 방향과 행방을 설정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보다 라포 형성이 쉬운 곳이 아닌 리폿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것까지 가야 하고. (팀 내부는 안정감, 친밀함을 키우는 게 맞는 전략이지만, 그럴 수 없는 외부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보고적인 말하기,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러니 아마존의 6 pager 거나, 아니면 쿠팡의 실험설계이거나 논리와 숫자가 여기서 중요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사람을 움직이는 카피를 써서 움직이게 하거나. 모든 게 다 나의 생성물이 우리 조직의 사람을 얼마나 감명시키고 움직이게 하는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하튼!


내가 최소한 1.0의 효과는 가져오고 있는가, 그리고 그다음엔 는 1.01이라도 해야 아니 사실 내 몫을 한다는 것은 우리 팀원 기준으로 1.2 정도는 해야(5명이니까) 1인분 이상 하는 것이니까. 20%의 증진을 더. 그리고 회사로 보면, - 직접 업무 관계자만 놓고 보면 1.1만 해도 ^25로 인해 10배. 그러니까 나름 가치 있는 사람이 되겠지. 우리 구성원의 10%가 내 목표여야 할 것. (그런데 이제 11명이니까, 멀티플라이어 효과는 더 크다!)


그냥 내 일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하고, 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쳐서 더 잘하게 만들고, 더 많이 하고 더 참여하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이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라서 최근에 - 너무 바쁘세요~라는 피드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고민을 시작했다. 다시 근데, 내 일의 생산성 - 팀과 조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더 빠르게 하고, 본질적인 대면 소통에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겠지.


모두에게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려운 문제이니까 푸는 재미가 있지 않겠는가. 게임이랑 다르게 돈 받고 문제를 푸는 것이고, 문제를 풀면 대면으로 보는 사람들이 웃을 수 있다. 누군가의 웃음을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인심이 곳간에서 난다는 말을 기억하고, 곳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렇지만 곳간이 비었다고 인심을 굳이 버리거나 나쁘게 할 필욘 없다는 생각도 계속 가져가면서. 어쨌든 돈 벌자. 돈을 버는 모든 행위를 지원해야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초고: 2023.12.06

탈고: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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