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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결정을 만드는 회의

365 Proejct (247/365)

by Jamin

내 글에 이어서 생각하기 006:

- 원사이즈 시대를 넘어방위산업의 아마존 모먼트 에 이어서 패션산업의 아마존 모먼트

내 글에 이어서 생각하기 007: 등가 교환의 법칙 에 이어서 전략적 불균형

내글에 이어서 생각하기 008: 지적 자본론작가와 작가주의 에 이어서 - AI 시대의 기획자 지적자본

내글에 이어서 생각하기 009: 효율적인 회의 운영 가이드 의사결정 방식 고민 에 이어서

회의 운영 가이드 보강버전


오늘날 제품 관리자(PM)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신규 기능의 우선순위, 사용자 피드백 대응, 기술 부채 처리, 리스크 관리 등 매일 수십 건의 판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회의에서 활발한 논의가 오가더라도, 정작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회의가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가


제품팀의 회의는 종종 발산에서 멈춘다.

아이디어와 의견은 쏟아지지만, 명확한 결론과 실행 계획 없이 회의가 끝난다.


대표적인 원인은 네 가지다.


결정권자 불분명 — 누가 결정해야 하는지 모르면, 책임도 실행도 흐려진다.

데드라인 부재 — 결정 시한이 없으니, 안건이 다음 회의로 넘어간다.

과도한 논의 — 되돌릴 수 있는 사소한 결정도 마치 되돌릴 수 없는 사안처럼 다룬다.

합의 집착 — 속도가 중요한 결정마저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느라 지연된다.


1-Way Door와 2-Way Door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결정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1-Way Door: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 예: 가격 정책 변경, 핵심 인프라 교체

2-Way Door: 되돌릴 수 있는 결정. 예: 버튼 위치 변경, 마케팅 문구 수정


대부분의 결정은 2-Way Door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많은 팀이 이를 1-Way Door처럼 취급하며 실행 속도를 잃는다.

따라서 팀별로 ‘1-Way Door 판단 기준’을 사전에 정의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분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일정 금액 이상이거나 롤백에 2주 이상 소요되는 경우만 1-Way Door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빠르게 실행하는 방식이다.


DAR 프레임워크: Decision Above Replacement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하는 것이 DAR(Decision Above Replacement) 프레임워크다.

야구에서 선수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WAR(Wins Above Replacement) 개념에서 착안해,

현재의 대체 수준보다 더 나은 결정을 신속하게 선택하는 구조다.


DAR은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Define — 문제를 명확히 정의한다.해결책보다 먼저, 누구의 어떤 문제인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왜 중요한지를 파악한다. Amplify — 가능한 대안을 넓힌다.익숙한 해법에 갇히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시야를 확장한다.경쟁사 전략, 다른 산업의 성공 사례, 과거 실패 사례 등을 탐색한다.Rate — 대안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비전 정렬성, 전략 적합성, 리스크, 기회비용, 실행 난이도 등 가중치를 적용해 우선순위를 산출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충분히 좋은’ 결정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다.

2-Way Door는 즉시 실행하고, 1-Way Door는 여러 개의 작은 가설로 쪼개 검증한다.


DAR이 회의를 바꾸는 방식


DAR을 회의에 적용하면, 회의의 초점이 ‘논의’에서 ‘결정’으로 이동한다.

회의는 세 가지 결과물 중 하나를 반드시 남긴다.


즉시 실행할 결정

검증이 필요한 가설

추가 정보 수집 후 재논의


또한 회의 시작 시 다음 체크리스트를 공유하면 실행 확률이 높아진다.


오늘 반드시 내릴 결정은 무엇인가?

누가 결정할 것인가?

언제까지 결정할 것인가?

누구와 상의할 것인가

누가 승인 또는 거부할 권한을 갖고 있는가?

결정 후 누구에게 공유할 것인가?



기대 효과


DAR 프레임워크는 회의와 의사결정 속도를 눈에 띄게 높인다. 빠른 결정은 단순히 ‘속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 많은 실험, 더 많은 학습, 더 빠른 개선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 반복 주기가 쌓일수록 제품 경쟁력은 강해진다.


결론


회의는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장이면서, 실행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자리다. DAR 프레임워크는 발산과 수렴의 균형을 잡고, 결정의 속도와 질을 동시에 높인다.


AI 도구는 이 과정을 확장·가속·자동화할 수 있지만,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PM에게 있다. 그 손이 명확하고 신속할수록, 제품은 시장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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