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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할 것인가 002: 틈새 저널링
매일 아침 우리는 완벽한 계획을 세웁니다. 오늘 끝낼 중요한 업무들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매기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익숙한 실망감이 찾아옵니다. 계획했던 일의 절반도 끝내지 못했고, 시간이 어디로 사라졌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계획 자체가 아니라 '전환 순간'을 놓치는 데 있습니다. 한 작업을 마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그 짧은 순간, 우리는 방향을 잃습니다. 무의식적으로 SNS를 확인하거나 이메일함을 열며, 집중의 흐름이 끊깁니다. 5분만 쉬려던 것이 30분이 되고, 다시 업무로 돌아오는 데 또 15분이 걸립니다.
틈새 저널링(Interstitial Journaling)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놀랍도록 간단한 방법입니다. 각 작업 사이에 30초에서 2분 정도 투자하여 짧은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10:45 AM ✓ 마케팅 보고서 초안 발송 완료
→ 다음: 경쟁사 캠페인 3개 분석 (30분)
* 특히 소셜미디어 전략 중심으로
이 짧은 기록이 가져오는 변화는 놀랍습니다.
첫째, 명확한 종결과 시작을 만듭니다. 방금 끝낸 일을 기록하는 것은 심리적 완료감을 주고, 다음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적는 것은 시작의 마찰을 줄입니다. "기획서 작성"이라는 막연한 과제가 "기획서 목차 3개 항목 작성"이라는 실행 가능한 행동으로 바뀝니다.
둘째, 자연스러운 리셋 타임이 생깁니다. 이 1-2분의 기록 시간은 뇌가 이전 작업을 정리하고 다음 작업을 준비하는 완충지대가 됩니다. 의도적인 전환이 무의식적 방황을 막아줍니다.
셋째, 실시간 피드백 루프를 만듭니다. 하루가 끝날 때 이 기록들을 보면, 시간이 실제로 어떻게 흘러갔는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후 2시 긴급 요청으로 90분 소요", "점심 후 집중력 저하로 같은 작업에 두 배 시간 걸림" 같은 패턴이 드러납니다. 이는 다음 날 계획을 더 현실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실천 방법은 간단합니다. 노트나 메모 앱을 항상 열어두고, 작업을 마칠 때마다 시간과 함께 두 줄을 적습니다. 무엇을 끝냈는지, 다음은 무엇인지. 필요하다면 간단한 느낌이나 깨달음을 추가해도 좋습니다.
2:30 PM ✓ 클라이언트 미팅 종료
- 예산 조정 필요 → 수정 견적서 작성 (우선 주요 항목만)
� 다음부터는 초기 견적에 20% 여유 필요
일주일만 실천해보면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가 더 이상 흐릿한 덩어리가 아니라 명확한 블록들로 구성됩니다. 시간을 어디에 썼는지 추측이 아닌 기록으로 알 수 있고, 개선점이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생산성의 비밀은 거대한 시스템이 아니라 작은 습관에 있습니다. 틈새 저널링은 하루를 통제 가능한 단위로 나누고, 각 순간에 의도를 부여합니다.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연결하는 가장 얇지만 강력한 실입니다.
지금 이 글을 다 읽었다면, 바로 실천해보세요. 현재 시간을 적고, "글 읽기 완료"라고 쓴 다음, 이제 할 일을 한 줄로 적어보세요. 이 작은 시작이 당신의 하루를, 그리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