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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n Feb 16. 2017

오늘까지의 인공지능

알렉사는 스카이넷의 꿈을 꾸는가?

가장 최근에 나온, 그리고 그다지 좋지 않은 평을 받은 <터미네이터> 프랜차이즈의 최신작에서는 '제네시스'라는 이름의 개인용 AI 출시와 함께 저지먼트 데이가 온다는 설정이 나온다. 시리즈 1편에서 로봇과학의 'chip'을 제거해야 하던 미션에서, 이제는 's/w' 가 실제 '스카이넷'이라는 대중적인 인식기 공유되었기에 그렇게 표현된 것은 아닐까. 


https://www.highly.co/hl/B6A5IKi24tRbK


Re:Code 의 기자는 인공지능이 조금 더 '인간' 같아야 하지 않을까, 친밀해야 하지 않냐라는 의문을 던졌다. 하긴, '철인 28호' 보다는 '아톰' 쪽이 더 '소유' 하고 싶을 수도 있겠다. 지금 사정이 안 좋다는 '지보'의 콘셉트 영상을 보면 정말로, Home Assistant AI 의 세일즈 포인트는 소비자가 그 대상을 '어떻게' 인식할 것이냐일 수도 있겠다. 차라리 PET 같다면, AIBO처럼 잘 팔릴 수도 있지 않을까.


JIBO


AIBO 의 장례식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은 최근까지도 SF 적인 영역, 전문적인 영역이었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만큼은 '알파고' 이후, 대중의 관심을 끄는 주제가 된 것 같다. 내 의견을 말하자면, 내 일정과 모든 것이 페이스북과 구글에 종속되어 있기에, 아마존이 한국 사회에 깊게 침투하지 않는 이상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인공지능을 선택하지 않을까. (한국에서도 뭔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누구' 도 '기가 지니' 도 내 맘에 들 지는 않았으니까)


https://www.highly.co/hl/fZ1wztWbJ3cloA


한국에서도 나름 불티나게 팔린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선생은 'Authority'의 이동을 이야기한다. 신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데이터로. 사실 그렇다. 나 보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내가 내일 뭘 할지 더 잘 알지 않을까.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속에서, 그나마 확실한 것들은 나보다 데이터가 먼저 알아차릴 것 같다. 캠브릿지의 페이스북 프로필 분석 결과를 보고 있으면, 데이터는 정말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는 곳


나의 심리적인 성별을 페이스북 좋아요를 토대로 추측하였다.


https://www.highly.co/hl/PufpEixw44iLdV


한편 이런 인공지능을 다루는 곳들이 '사기업'이라는 이슈. 얼마 전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스터디를 하면서, 이제 자동차 보험 회사들이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만약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면 작은 사고를 알고리즘 회사와 짜고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폭스바겐 사태에서 보쉬와 합작한 짓을,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적용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어쩌면, 국가가 폭력의 권한(authority)을 개인에게 위임받은 시대가 지금의 시대라면, 적어도 그 정도는 앞으로의 시대에서도 지켜나가야 하지 않을까. 즉,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적어도 시민의 총의가 '가능한 한' 많이 모여진 집단에서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문이 든다. 


최근 재미있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어? 그럼 알파고 끼리 붙으면 누가 이기는 거야? 이게 실제로 일어났다. 일단 이 기사는 구글 홈끼리의 대화. 이걸 트위치에서 실시간 방송을 했고, 많은 사람이 시청을 했다. 

 

https://www.inverse.com/article/26054-google-home-bots-falling-in-love-on-twitch-is-the-best-romance-of-2017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0/2017021001639.html


조선일보에 나온 Deep mind 의  내용이 더 재미있다. 사실. 고도로 발전된 인공지능일수록, 경쟁적 게임에서 더 공격적이고, 협력적 게임에서 더 협력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 사실 당연하다. 어릴 적에 본 해킹/컴퓨터/AI 관련된 영화 <워게임> 은 냉전시대에서 인공지능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선제타격만이 답임을 알고 이를 행하려고 하고! 주인공은 '틱택토' 게임을 가르쳐 'MAD(Mutually Assuared destruction)의 개념을 가르쳐 인공지능을 진정시키고, 서로 체스나 두며 평화롭게 영화는 끝난다. 


글쎄, 이런 비유는 어떨까.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할 것이고 더 우수하지만 아직 까지 우리는 인공지능을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그걸 구글,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 시장원리에 맞추어 우리는 취사선택만 하면 될까?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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