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사랑스러움
책의 내용과 작가에 대해 거의 모르지만
책의 제목과 표지 디자인만으로
책을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놓고 책상 위에 두었다가
며칠 뒤에 슬쩍 첫 페이지를 넘겨본다.
다섯 장 정도 넘길 때까지
별다른 감흥이 안 느껴지면
일단 책을 덮는다.
며칠 후에 다시 손이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몇 달, 몇 년을 방 여기저기로
돌아다니기만 한다.
그러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그 책을 집어 드는 순간이 찾아온다.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와 눈인사만 하다가
처음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 첫 만남 같은 두 번째 만남은
대부분 깊은 관계 형성으로 이어진다.
물론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표지는 사랑스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