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사랑스러움
우리 집 막내 '눈'이와 이 주만에 산책을 했다.
본가에서 지내고 있는 눈이를
마음만 먹으면 매일 보러 갈 수도 있지만
뒤늦게 시작한 온전한 독립 생활에
적응하고 싶은 마음을 핑계로
가까운 본가지만 최대한 발걸음을 삼가고 있다.
눈이는 5년 전
지금보다 반의 반은 작은 앳된 모습으로
우리 집 거실 아니
거실 테이블 밑에 숨어서
우리 가족과 첫 인사를 나눴다.
그 날 창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고
우리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작고 귀여운 생명체를 '눈'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제대로 챙겨주지 못할 거면
그만 키우자는 몇 번의 논쟁을 끝내고
벌써 우리 가족 모두가 눈이와
사랑에 빠진지 5년이 되어간다.
(동네 산책 중 잠시 들른 카페에서 감사하게도
직접 만드신 도자기 물그릇에 물을 담아 주셨다)
오랜만에 만난 눈이보다
눈이와의 산책보다
오늘 더 사랑스러운 건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