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번째 사랑스러움
새벽 5시 한라산 관음사 코스 입구 도착.
이미 몸을 풀고 있는 10여명의 트레일 러너들.
그들을 지나 아직 어두컴컴한 관음사 입구에서
QR 확인과 함께 한라산 등반을 시작했다.
오랜만의 등산에 대부분의 설렘 그리고
얼마나 힘들지 감이 오지 않아
약간의 걱정 섞인 또 다른 셀렘을 안고
등반을 시작했다.
'먼저 지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홀로 속도를 내시는 분들과
트레일 러너 분들이 지나가시며
이번 한라산 등반의 첫 인사가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가파른 계단과 오르막이
반복되는 관음사 코스와 3시간 30분 정도
격렬히 교감하고 있을때
처음으로 정상을 찍고 내려오시는
등산객 분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이미 산 중턱을 넘어선 이들의 인사는
등산 초반의 인사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나도 상대방도 올라가는 사람도 내려가는 사람도
모두가 서로의 힘듦을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인사는 그 농도가 달랐다.
그 후로 정상을 가는 길에 마주한
모든 등산객 분들과 인사를 나눴고
백록담을 느끼고 하산하는 길에 만난
수십 명의 등산객 분들과도
11시 59분 다시 관음사 코스 입출구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사랑스러운 인사과 격려 그리고 미소를 나누었다.
평소 길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은 무리겠지만
언젠가 눈인사, 미소 등으로
낯선 이들과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산이 아닌 일상에서도 더욱 많아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