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각 저녁 6시 50분.
7시로 예약한 저녁 식사까지 10분도 남지 않았는데 추천 경로에 따른 택시의 예상 도착시간은 7시 5분.
출발할 때부터 도로에 차가 많아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메시지는 남겼지만 거의 도착한 상황에서 최대한 제때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기사님께 말을 건냈다.
“기사님, 제가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요. 죄송한데 다음 골목으로 들어가서 가면 조금 빠르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요? 그러죠 뭐”
“감사합니다”
그렇게 택시는 우회전을 하고 오르막으로 시작하는 골목을 오르기 시작했다.
목적지까지의 길을 한 번 더 확인하려고 핸드폰을 드는 순간 ‘쾅’
앞좌석에 부딪친 머리가 정말 ‘핑’ 돌았다.
입술 쪽이 따가워 손을 가져가니 피가 묻어 나왔다.
“기사님 괜찮으세요? 저 피가 나서 휴지 좀 주시겠어요?”
아빠보다 나이가 조금 더 있어 보이시던 기사님은 몸은 괜찮아 보이셨지만
갑작스런 사고에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셨다.
그나마 다행히 상대 차량의 과실이 대부분인 상황이라 기사님을 안심시킨 후 경찰 분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고 응급실로 향했다.
다음날 기사님께 전화가 왔다.
“죄송해요, 괜히 제가 골목으로 가자고 해서..”
“그러게 그게 그렇게 되버렸네. 어쩔 수 없지 뭐”
몸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기사님의 답을 듣고 다시 한 번 안심한 뒤 한 달 반이 지난 지금까지 한의원 통원과 흉터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는 일이 아닌 일상에서도 ‘효율적인 선택’을 선택하려 한다.
‘더 빠르면서 덜 에너지를 쓰면서’ 같거나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집중한다.
잊지말자, 고민을 통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선택이 언제나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