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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브 Mar 08. 2018

물 ≠ 물, 사랑 ≠ 사랑

쉐이프 오브 워터

영화 보기 전,


물은 형태가 없다.

담기는 용기, 떨어지는 지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모양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여전히 물이라는 것.

사랑도 형태가 없다.

만나는 상대, 그 시점의 나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모양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여전히 사랑이라는 것.


영화 본 후,


물은 형태는 없지만 성질은 있다.

다른 무엇과 섞이면 모습뿐만 아니라 성질도 변화한다.

흙탕물, 이온수, 탄산수 등.

사랑도 형태는 없지만 성질은 있다.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면 나의 모습뿐만 아니라 성질도 변화한다.

미친놈, 현모양처, 쭈구리 등.


다양한 모습의 물과 사랑을 모두 물과 사랑이라고 칭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물과 사랑이 같은 종류, 같은 성질의 것은 아니다.

60대 정치인이 20대 비서를

'사랑'했다고 말했을 때의 그것과

누군가의 조건없는 순수한 그것을 같은 '사랑'이라고 칭할 순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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