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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브 Dec 16. 2018

라디오 청취율과 문화적 다양성

Radio, someone still loves you!

최근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전 세계 라디오 청취율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유럽, 미국 등과 비교해 한국, 일본의 라디오 청취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

정확한 수치 확인을 위해 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언급하신 'IFPI'를 검색창에 입력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MUSIC CONSUMER INSIGHT REPORT 2018>이라는 리포트를 찾을 수 있었다.

배캠에서 언급된 라디오 청취율에 대한 자료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라디오로 음악을 소비하는 비율'에 대한 수치였다.


<IFPI - MUSIC CONSUMER INSIGHT REPORT 2018>


라디오는 시사 정보, DJ와의 교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위 수치는 청취율이라기 보다는 '본인이 음악을 듣는 방법 중 라디오가 포함되어 있는가?' 정도의 질문에 대한 답변 비율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라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한국 음악 장르의 다양성이라는 주제가 떠올랐다.

라디오는 우리가 설정한 플레이리스트를 틀어주지 않는다. 고로 자연스럽게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진다. 허나 IFPI 리포트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86%에 육박한다.


<IFPI - MUSIC CONSUMER INSIGHT REPORT 2018>


나 역시 라디오가 아닌 멜론,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음악을 들을 때는 신곡이나 시즌송 외에는 플레이리스트의 음악을 반복적으로 듣는다. 또한 멜론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시 상위 100위 내 차트에 진입한 곡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모두가 비슷한 플레이리스트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자신만의 취향으로 아티스트를 찾아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이들도 분명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탈리아인들은 프랜차이즈보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동네 카페를 선호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신의 취향을 스스로가 명확히 알고 있고 타인의 취향으로부터 완벽히 독립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다양한 맛, 컨셉, 형태의 크고 작은 카페들이 지속 가능한 '다채로운' 사회로 이어진다.


라디오 청취율이라는 한 가지 지표를 통해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거꾸로 생각하면 수동적으로 음악을 접해야 하는 라디오가 아닌 스트리밍 혹은 검색을 통해 본인 취향의 음악을 능동적으로 찾아 나서는 비율이 높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거니까.

다만 개인적으로 라디오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가 느끼고 적극적으로 즐겼으면 한다.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다양한 기획과 음악을 계속해서 발굴 및 시도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겠다.

나아가 음악 뿐만 아니라 패션, 음식, 영화 등 문화적인 측면에서 이탈리아 카페와 같은 '다채로운' 모습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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