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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브 Jan 03. 2019

취향기록소

Who Am I

'분위기 좋고 시끄럽지 않은 카페에서 수다떨기'

'안 먹어본, 안 마셔본 음식과 술 먹고 마셔보기'

'순간 느낀 감정,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기'

'실행할지는 모를 다양한 사업 아이템 구상하기'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코스 계획하기'

'새로운 생각 혹은 자극을 주는 음악, 영화, 전시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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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을 살아왔지만 나는 아직 '나'를 잘 알지 못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 평소에 즐겨하는 것들, 최근에 접했던 것들을 하나씩 적어 내려갔다.

여전히 '나'에 대해 파악하기 쉽지 않다.


누군가 인생은 결국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 했다.

우리는 하루하루 살면서 각자의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하루의 수많은 순간들이 모이고 결합하고 분해되는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매일 우리들의 행동, 생각을 기록하고 그 데이터가 쌓이면 '나'를 정의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떤 행동과 생각이 진정한 나로부터 나온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클래식을 즐겨 듣는다고 믿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블랙핑크의 노래를 더 자주 들을 수도 있으니.


그렇다면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의 취향을 음악, 영화, 와인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분해 기록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기적으로 '나'의 취향을 분석해 보는 것.

자신의 취향을 기록하라고 하면 실제 취향보다는

자신의 원하는 혹은 갖고자 하는 취향만을 엄선해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취향 기록 및 분석을 통해 본인이 되고 싶은 '나'를 발견하고

어느새 원하던 모습으로 변해있는 자신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시선, 사회적 테두리, 경쟁심, 열등감 등을 벗어나

온전한 '나'의 모습으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모두의 취향과 삶의 모습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는데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

 

'나'를 찾아감은 물론 같은 취향을 기록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모임을 통해

스스로의 취향을 넓히는 경험, 나아가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를 위해 힘쓰게 되는 것.

'취향기록소'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해봐야겠다.

함께 하실 분?




*타이틀 이미지 © MBC <개인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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