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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브 Jan 11. 2018

과거와 미래에만 존재하는 그것.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당신은 행복한가요?

"그냥 그래요. (학창시절은 행복했는데..)"

"네 행복해요! (지금은 힘들지만 다니기 싫은 회사 다니면서 저축해서 10년 후에는 내 꺼 할거니까요..)"


흔한 얘기지만 우리는 행복을 항상 과거와 미래에서만 찾으려 한다.

과거는 지나간 일이니 당시에는 조금 힘들었던 경험도, 가족 혹은 연인과의 즐거웠던 추억도 모두 행복으로 기억된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지금 고생하면 행복한 앞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행복은 '현재'에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현재의 행복을 찾기 위해 우선 행복을 '현실행복'과 '이상행복'으로 나눠봤다.

'현실행복'은 현실적인 조건들을 충족시키며 얻는 행복이다. 남들이 알아주는 회사에 취업해서 깔끔하게 차려입고 매일 아침 나와 비슷한 차림과 표정의 사람들 속에 섞여 출근을 한다. 그 안에 있음에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월급날을 기다린다. 퇴근하고 동료, 친구들과 술 한잔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사고 싶은 옷이나 물건들을 조금 고민하고 사버릴 수 있는 통장잔고에 만족감을 느낀다. 친구들 혹은 친척들과 모였을 때 사회에서 뒤쳐지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아 어엿한 직장인으로서 살고 있음을 여유롭게 얘기하며 약간의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아 내일 또 월요일이네, 회사 가기 진짜 싫다..'라고 생각하며 슬퍼하고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민해 본다. 정작 현재는 행복이 아닌 순간의 현실적 기쁨을 느끼면서 미래의 큰 행복을 꿈꾼다.

'이상행복'은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조건들을 충족시키며 얻는 행복이다.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꾸준히 해나가면서 행복을 과거나 미래에서 찾지 않고 '지금'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물론 남들의 눈에는 무모하고 철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상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며 얻는 '현실행복'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또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현실행복의 최대 중요 키워드인 취직과 결혼 문제에서 이들은 자유롭다. 기성세대들은 아니 친구들조차도 이상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나중에 뭐먹고 살려고? 결혼은 포기 한거야? 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사실 따져보면 현실행복을 충분히 누리며 질문하고 있는 그 친구도 돈이 없어 힘들어하고 결혼을 못해 걱정하는 중이다. 반면 이상행복 추구자들은 본인이 디자인한 자신만의 삶을 통해 좀 더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추구하고 동일하거나 비슷한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배우자를 만나 더욱 '지금'의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간다. 이들에게 행복은 '현재'에 존재한다.


지난 12월 우연히 MBC스페셜 '시골에 가게를 차렸습니다.'라는 흥미로운 타이틀의 방송을 접했다.

10여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 우도에 서점을 차린 30대 부부, 힘겨웠던 서울살이 대신 고향인 강원도 평창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빵집으로 매출까지 대박난 남매, 강원도 양양 서핑샵 사장님이 된 평범했던 5년차 직장인까지 자신만의 삶,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한 다양한 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치열하게 남들과 경쟁하며 살던 과거보다 경제적으로 빈곤하기도 풍족하기도 하면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그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지니고 있었다. 바로 '지금' 행복하다는 것. 그리고 그 행복이 남들의 비교, 시선을 통해 얻는 단기적 현실행복이 아닌 각자 스스로가 정의한 장기적이고 가치있는 이상행복이라는 것이었다. 

                                                                                                                                              <자료출처 : MBC>


'지금' 행복한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어떤 행복을 누리냐가 더 중요하다.

물론 행복의 정의, 방법 등이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당장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면서 사는 것이 완전한 이상행복을 정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아가 누구나 이상행복을 추구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적당한 속도로 자연스럽게 정착되길 바란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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