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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섭 Jan 13. 2022

새벽에 깨서 할 일이 있다는 것

1인 기업형 인간의 자기계발_새벽 습관

새벽 습관이라 쓰고, 소풍 같은 삶이라고 부른다. 직장을 나와 맞고 싶은 인생 2막의 모습이다. 새벽은 설렘과 변화를 먹고 자란다. 모두가 잠든 새벽, 홀로 깨어있다는 느낌. 자신과 속삭이며 성장하기 위한 신성한 의식의 시작이다. 새벽은 매일이 같은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에게는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다. '새 일'을 꿈꾸고 준비하는 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아무리 새벽에 깨고 싶어도 눈뜨기조차 힘들다. 새벽 내내 오락에 빠져 뜬 눈으로 밤을 새기도 한다. 그러다 빨려들어가기라도 하듯이 일찍 잠자리에 눕고, 자동으로 눈이 번쩍 떠진다. 시계를 보면 2시, 4시, 심지어 밤 12시일 때도 있다. "이게 뭐지?" 한참 자고 있을 시간에 몸이 먼저 달려와 의식을 깨운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가? 시간이나 어떤 일에도 메일 필요 없는 반퇴자이기에 그 차이는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새벽만큼 변하기 좋은 시간은 없다. 새벽 자체가 거대한 변화 덩어리다. 죽음 같은 밤을 생명 넘치는 새 날 아침으로 바꿔준다. 변화에는 반드시 새로운 행동이 요구된다. 새벽에 잠을 깨우면 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이것만 잘 정하면 변화를 위한 투입량을 늘릴 수 있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삶을 바꿔나갈 수 있다. 새벽 기상은 변화에 대한 확고한 자기표현이다. 일상의 익숙함을 바꿀 정도로 결연한 마음의 행동이다. 무엇보다 새벽 시간은 정신이 맑다. 가장 프라임 타임, 다른 감정이나 외부 연락, 요구 등 방해 없이 오롯이 자신만의 과제에 집중할 수 있다. 최고의 성과를 내기 좋다. 홀로 서기를 연습하고 단단한 마음 근육을 키울 수 있다.


절박함이 새벽을 연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 중에 새벽 활동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새벽 기도 때문이다. 이 모임은 새벽 5시, 6시 하루 일과가 시작하기 전에 열린다. 보통 있는 평일 오전 오후의 예배 모임과는 다르다. 고령자 같이 잠이 없어 매일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무슨 문제나 기도 제목이 있을 때 나간다. 그만큼 피곤함을 무릅쓰고 새벽에 나가는 건 뭔가 절박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 목사들 사이에서 안 오는 교인이 새벽 기도 나오면 먼저 걱정하기도 한다. "무슨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교회가 아니더라도 새벽 치성을 드리는 종교는 많다. 새벽에는 온 정성을 다해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 어려있다.


직장 생활에 회의가 들 때 새벽 습관을 들였다. 10년, 1만 시간을 투자해 직장에서 독립하기로 마음먹었다.

새벽 기도도 나가고, 글쓰기, 자기계발에 매진했다. 1,2년 시간이 지나자 점차 새벽을 깨우는 시간이 줄었다. 4,5년이 됐을 때 이제 새벽도 새로운 시간이 아니었다. 퇴사 직전에는 거의 명목만 유지했다. 7시 전 회사에 가장 빨리 출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더 빨리 출근하는 사람이 있으면 왠지 찜찜했다.) 습관의 힘은 크지만 그것 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퇴사해서도 새벽을 깨우던 시기가 있었다. 앞으로 평생 할 새 직업 계획을 세우고, 퇴사 경험을 책으로 엮을 때였다. 브런치 출판 공모전 원고를 준비할 때도 그랬다. 새로운 새벽 습관은 큰 변화를 만드는 힘이 된다. 각종 책과 미디어에 그 결과를 몸소 체득한 증인들로 가득하다. 새벽 시간을 활용해 성공한 작가로, 기업가로, 재산가로 변신한 사례가 넘쳐난다. 대표적으로 지금은 고인이 된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소장이 있다. 그는 40대 때 직장에서 매일 새벽 4시에 2년 동안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을 썼다. 그 결과 베스트셀러 작가, 1인 기업가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았다. 이런 기적을 재현하기 바라며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다.


새벽 시간 확보 못지않게 무엇을 할건지가 중요하다. 할 일만 제대로 정해도 시간은 자동적으로 확보다. 우선순위가 삶을 재정렬하기 때문이다.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진짜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향한 담대한 계획을 선포하라. 이제 현실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은 잘게 각을 떠 새벽에 제물로 바칠 일만 남았다. 날마다 새벽 시간에 할 수 있는 만큼의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런 작은 도전과 성취의 과정이 모여 삶의 흐름을 바꾼다. 이 흐름은 그렇게 꿈꾸고 바라던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가는 길이다. 새벽은 이렇게 준비하는 자에게 길을 열어준다. 소풍 같은 하루를 선물한다. 아무리 소풍 같은 삶을 외쳐도 몸은 안다. 내일이 진짜 설레는 소풍날인지, 아무것도 달라질 것 없 저그런 날인지. 애써 자신을 속일 필요는 없다. 일어나는 자기 모습에 답이 있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았는지, 소풍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이것은 새벽 의식을 치르는 자신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새벽은 한 인생을 위한 변화의 씨앗이자, 그 자체로 보이지 않는 미래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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