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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섭 Apr 04. 2022

글쓰기 혁신 허브, 공유 글방으로 오세요!

공간드림#1_올데이취향공유

전국 글짱이 모이고 새 글꾼을 키워내는 곳. 그런 꿈의 공간을 바라며 공유 글방을 열기로 했다.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안에다.


게스트하우스에 오후 5시에 도착한다는 손님이 늦는단다. 기차 시간 때문에 7시 반에 온다고 했다. 요즘은 손님이 뜸해 오는 시간에 맞춰 갈 때가 많다. 맞춤식 운영인 셈이다. 뻥 쪄서 기다리다 1시간 정도 남기고 노트를 펼쳤다. 게스트하우스 공간드림 프로젝트를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이때까지 글쓰기 관련한 아이템을 정리하고, 다 묶어 연간 회원을 모집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지난해부터 새로 '누구나 책쓰기 클럽' 신청을 받았는데 50명 가까이가 모였다. 이 관심자들을 바탕으로 글쓰기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디어 정리하다가 문득 '공유 글방'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공유 글방이라? 뭔가 될 것 같은데..." 그래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등 하루를 글쓰기 프로젝트를 위해 게스트하우스 공간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올해는 4월부터 12월까지 바짝 하면 총 8-9회가 가능할 것 같다.


공유 글방에서 하루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참가 신청은 글쓰기 관심자, 작가/전문가, 관련 업체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받는다.


먼저, 글쓰기 관심자 및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이다.

1) 하나의 주제 던지면, 참여자 모두가 글 1꼭지씩 써서 합평하고, 한 권의 책으로 엮어 공동 저서를 낸다. (독립출판 등)

2) 글쓰기 관심별 소그룹 모임을 열고, 서로 나눔이나 조언, 공동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3) 하루 종일 글쓰기가 가능한 '사색 공간'을 제공한다(11:00-22:00). 독서공간, 공용라운지, 온돌방, 도미토리 등 특색 있는 4가지 유형이다. 각자 글 쓸 테이블과 좌석을 비치하되, 마주 안거나 창밖 및 벽을 보고, 바닥이나 벽에 기대어, 심지어 침대에 편하게 누워 글을 쓸 수 있다. 취향별 맞춤 공간이다. 여기서 참가자들은 맘껏 글을 쓰고 '같은 공간'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나눔을 가질 수 있다.


작가와 전문가 그룹 혜택은 다음과 같다.

1) 비워둔 중간 회의실에서 세미나 등 주제 강의나 글쓰기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 (최대 12명 내외) 글쓰기 관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유/무료 강좌를 사전에 개설 신청하는 것이다. 그럼 당일 또는 사전 신청을 한 참가자들이 시간대별 과정 개설 현황을 알고, 그날 참석할 수 있다.

2) 자체적으로 이제까지 기획, 진행해온 글쓰기 프로그램도 매월 하나씩 고정해 개설한다.

(4월) 누구나 책쓰기

(5월) 여행자 글쓰기

(6월) 창직가 글쓰기

(7월) 사명자 글쓰기

(8월) 하룻밤 책쓰기

(9월) 독서책쓰기

(10월) 공동 책쓰기 창직

(11월) 셀프 독립출판 등

3) 이날 출간 작가(독립출판, 브런치 작가 포함)의 경우, 참가비 무료에 숙박과 모임공간 이용시 50%의 할인 혜택을 준다.


마지막으로 출판사나 관련 업체 제휴협력 제안이다.

1) 출판사나 글쓰기, 출판 관련 업체는 행사 후원이 가능하며(명의나 행사 물품, 기념품 협찬 등), 출판물 전시나 판매, 책 관련 굿즈, 프로젝트 펀딩 등의 사업 홍보 기회를 제공한다.

2) 출판사, 출간 작가 등을 연계한 저자와의 만남 행사, 출판 기념회 개최를 지원한다. (비영리 행사인 경우, 장소 이용료 무료- 각 모임공간 모두 활용시 총 30명 내외 참석 가능)

3) 독립 출판 거점 사업화를 위한 책 중개 판매 상설공간 마련, 휴먼 라이브러리 사업개발 지원한다. (작가-독자 1:1 온/오프라인 코칭, 1인을 위한 맞춤 책쓰기 솔루션 등)


기타,

. 1일 셀프 책만들기 체험- 적절한 비용의 메이커 수업 진행자를 구할 수 있다면, 당일 쓴 자신의 글을 출력하고, 바로 가제본을 떠서 책을 만들 수 있는 코너를 개설한다. (중단기 과제)

. 관심자는 자원봉사자와 운영진으로 참여해 사전 홍보와 당일 행사 진행을 도울 수 있다. (참가비와 숙박비 전액 면제 등 혜택)

. 자신의 공간을 가진 브런치 작가 등은 신청시 자기 지역에서 동일 개념의 공유 글방을 열 수 있다. 맞춤식 아이디어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국 네트워크 형성에 참여할 수 있다.


꿈은 의식과 무의식, 상황 경험의 총체다. 순간 떠올랐다가 감쪽같이 사라지기도 한다. 자기 존재의 뗄 수 없는 일부다.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실존의 한 방식인 것이다. 기록이 이것을 붙들고, 실행이 현실로 옮긴다. 꿈은 환영하는 자에게 자신을 온전히 드러낸다. 폭풍 같은 영감으로 온 존재를 적신다. 삶을 바꾸고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연다. 그것을 주저하고 멈칫하는 순간, 꿈도 자신을 감춘다. 현실의 두려움과 익숙함 뒤로 움츠러든다. 꿈을 좇아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신이 난다. 신기하게도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멈춰진 꿈은 어느 순간 다시 의식의 수면 위로 불쑥 떠오른다. "어, 내가 이전에 이런 생각까지 했었나." 싶을 정도로 과거 기록과 지금의 생각이 똑같다.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꿈은 이미 자신의 존재 자체에 마르지 않는 잉크처럼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다.


잠깐 '킬링 타임' 중 낸 짬, 아이디어가 공간드림 1호 프로젝트가 되었다. 지난 3년 퇴사 후 구상한 글쓰기 관련 모든 구상의 총화다. 무의식 중에 꿈이 '공유 글방'이라는, 자도 생각 못 한 형태로 발아한 것이다. 꿈이 틔운 싹을 가꾸는 일은 스스로의 몫이다. 잘 키운 싹은 또 다른 사람이 깃드는 나무가 될 것이다. 풍성한 열매로 또 다른 꿈의 길을 이어 줄 것이다.



글방 관련 예비 신청이나 어떤 제휴협력 제안도 가능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 작가 '제안하기'를 눌러 작성해 보내주시고, 단순 문의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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