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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섭 Nov 23. 2019

글이 직업이 되는 마법의 주문

창직가의 글쓰기 전략 'Sii'

글의 연금술사가 된다면? 글을 동기부여자로, 자기계발 강사로, 직업 개발자로, 빵으로, 눈물로 바꾸는 것이다. 글이 이끄는 삶을 사는 것이다.


파울로 코엘료가 쓴 '연금술사'의 주인공 산티아고는 영혼의 탐험자다. 넓은 세상을 여행하기 위해 신학생에서 양치기가 되었다. 양을 몰고 떠돌아다니는 것이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 날 이집트 피라미드 아래 감춰진 보물의 꿈을 꿨다.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가진 양을 다 팔고 긴 여정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꿈을 해석해주고 목표를 향해 포기 않고 나아가도록 도와준 집시 여인과 늙은 왕, 연금술사를 만났다. 꿈을 좇는 여행은 험난했다. 도둑을 만나 빈털터리가 되었고, 다시 돈을 벌기 위해 근 1년이나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해야 했다.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에 합류했고, 부족 간 싸움에 휘말렸다. 무엇보다 이 사막 오아시스 마을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다시 길을 떠나야 했다. 산티아고는 이 여정의 끝에서 마침내 연금술의 비밀을 깨달았다.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 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산티아고의 보물은 '자아의 신화'를 찾는 것이었다. 보물을 찾아가는 도중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켰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였고, 현실 안주, 고통, 두려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극복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모든 것이 오롯이 자 보물 일부가 되었다. 금보다 귀한 보물은 다른 어떤 곳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안에 있었다. 자기가 간절히 원했던 꿈을 살아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연금술의 비밀이고 우주의 신비였다.

출처 : flickr.com/photos/lausvensson




글이 직업이 되는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온 마음을 다해 원하면, 우주가 이 소망을 이뤄준다는 것을 믿고 글로 주문을 거는 것이다. 마음의 예감, 우주의 언어로 글을 쓰는 것이다. 평생의 업이라는 금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참된 자기라는 보물을 찾아가는 글쓰기다. 이 창직 글쓰기는 3단계 'Sii'로 이뤄진다.



창직 글쓰기 3단계 Sii

1단계 : 탐구 (Study)

2단계 : 상상 (Imagination)

3단계 : 살아내기 (Implementation)


먼저, 탐구 글쓰기다. 산티아고가 영혼의 탐험자가 되어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난 것처럼 궁극적인 꿈과 목표를 이루고,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기 위한 글을 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진짜 원하는 삶을 위한 자신의 전문성을 쌓게 된다. 흔히 말하듯 "전문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전문가가 되어 가는 것"이다. 실행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예감과 내면 깊은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는 글 쓰기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기 위한 자신의 글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다. 어떤 직업적 성과를 목표로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자기 공부가 된다. 자신의 성장과 새로운 성취에 도움이 된다. 직장인은 회사 안팎에서 업무 달인으로 인정받고, 사업가는 기업을 키울 수 있다. 대학생이면 진로 탐색과 취업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다. 주부라면 자녀 키우기, 가사 일 등의 일상 활동을 향상하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글 주제 선정에 참고할 요소는 아래와 같다.


1) 자신의 꿈과 목표, 당장 성과를 내거나 해결할 문제 등 더 나아지기 원하는 주제

2) 자신을 둘러싼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글을 엮어 책으로 낼 만한 수요가 있는 분야

3)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쓸 수 있으며 진짜 자기 마음이 끌리재밌는 소재 등

이런 요소들이 최대한 겹치는 분야를 찾아 여행 하듯 글을 쓰면 된다.


다음은 상상하는 글쓰기다. 탐구할 주제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다. 간절 꿈은 우주가 이루게 도와준다는 것을 믿고, 직업적 성취나 꿈을 이룬 모습 등을 생생하게 쓰는 것이다. 앞으로 자신이 평생 하고 싶은 일 경험과 직업생활의 과정, 결과, 실천 노력 등을 글에 담고 다른 사람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쓸 거리는 다음과 같다.


1) 평생 하고 싶은 꿈과 직업생활, 그것이 성공했을 때의 모습 (보고, 듣고, 느끼는 오감적 측면 등)

2) 관련 성공 사례 및 하는 일, 유사 분야

3)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지식, 스킬, 태도 등의 역량이나 개발 포인트 

4) 자신만의 차별화 요소나 강점, 새로운 아이디어

5)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한 준비사항, 수입 목표 등


마지막은 살아내는 글쓰기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중요한 것은 그 결과로 얻어지는 물질적 가치, 금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신화를 오롯이 살아내는 것이다. 이 과정 자체가 보물이고 누구도 뺐지 못할 자신의 재산이 된다. 꿈을 이루는 최종 병기이자 든든한 디딤돌이다. 살아내는 글쓰기는 탐구 목표를 잡고 상상한 삶을 직접 실현하는 과정을 쓰는 것이다. 이 과정 또 다른 한 편의 직업 에세이가 된다. 쓸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계획한 일을 실제 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문제, 보완할 점

2) 꿈과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과 문제 해결 노하우

3) 원했던 일을 이룬 결과로 얻은 성과와 수입, 보람 등

4) 다른 사람도 동일한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동기부여가 되는 내용

5) 관련자들이 서로 협력해 윈-윈하고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관련 등

 

창직가의 글쓰기는 자신의 꿈, 목표와 연계해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과정과 결과를 쓰는 것이다. 가장 나다운 일을 하며, 자신만의 경력 대로를 여는 강력한 도구다. 이것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반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써둔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고, 계속해서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 나간다. 자아의 신화를 완전히 이룰 때까지.


오늘도 글을 통해 자기를 찾는 영혼의 여행을 떠나보자. 글 쓰다 쓰러져도 괜찮다. 고통과 환희의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자신의 완성, 지적 보물로 돌아올 테니까. 어떤 두려움과 불안도 떨쳐버리자. 닥치고 한 자라도 더 쓰자. 글이 업이 되는 마법의 주문을 외자. "쉬(S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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