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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씨걸 Feb 18. 2022

다이어트는 최선을 다해 먹는 거예요

하루 일과의 마무리는 도시락을 싸는 일이다. 퇴근 후 저녁 운동까지 마치고 집에 오면 이미 녹초가 되어 있지만 이대로 주저앉아버리면 SNS로 시간을 보내다 잠들어버리기가 부지기수. 그러니 짐을 내려놓자마자 씻어야 한다. 씻고 난 뒤에도 해야 할 일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에도 우선순위가 있다면 절대적으로 내일 도시락 싸기가 1순위이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한다 해도 밖에서 샐러드 사 먹으면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일매일 도시락을 챙긴다는 것, 세상 귀찮은 일이다. 그렇지만 하나의 루틴이 되어버리면 밖에 나가서 샐러드를 사 먹는 일이 더 귀찮은 일이 되어버린다.


사실상 다이어트는 최선을 다해 먹는 것이다. 대신에 여기엔 흔들리지 않는 전제가 깔려있어야 한다. '건강을 위해'. 따라서 '다이어트는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먹는 것이다.'가 더 정확한 문장이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될 만큼 너무 당연한 것이라 생략했지만 괄호 속 '건강을 위해'라는 말을 꼭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다이어트의 제1 목표 이기도, 이어야만 하기도 하다는 것도.

다이어트의 이유는 각자 천차만별이지만 미용을 위한 다이어트를 할 때도 포커스는 건강에 맞춰져야 한다. 줄어드는 사이즈에만 집착하면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기 쉽고 특히 투자한 시간과 노력 대비 체중계 숫자에서든 눈바디에서든 확연한 성과를 얻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그리고 코르티솔은 거짓 배고픔을 일으켜 또 음식 앞에 무너지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대신에 건강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에도 아쉬움보다는 개선점을 찾아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다이어트는 최선을 다해 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 무슨 의미일까?


1. 필수 영양소를 챙기고 내 몸에 딱 필요한 만큼의 칼로리를 양껏 챙겨 먹는다.
2. 다이어트의 주가 식단임을 잊지 않고 계획한 만큼만 정직하게 먹는다.
3. 건강해질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식단을 준비한다.
4. 오늘도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맛있게 먹는다.


다이어트 식단을 시작할 땐 누구나 어려움을 겪는다. 평소 식사 습관이 기름지거나 맵고 달고 짠, 이른바 속세 입맛에 길들여져 있다면 하루아침에 다이어트 식단으로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할 때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흔히 아는 닭고야 (닭가슴살-고구마-야채) 식단으로만 식사를 구성한다면 거부감이 드는 것이 당연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겁게 식사를 하기 위해서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전략을 짤 때에는 다이어트 목표가 중요하다. 얼마 기간에 몇 킬로그램을 감량할지 실현 가능한 목표치를 설정하면 식단 전략도 그에 맞추어 계획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달간 10kg를 감량한다' 같은 목표 설정은 한 달간 거의 먹지 않거나 하루 종일 운동만 할 경우나, 피트니스 선수들이 아니면 터무니없는 목표치이다.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직장을 다니던, 학업에 있던 혹은 프리랜서이던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투자할 수 있는 에너지와 시간을 따져보고 거기에 맞추어 현실적인 목표를 짜는 것이 성취를 맛보기에도 좋다.


예를 들어 한 달에 2kg 정도를 감량한다고 치자. (가장 이상적인 감량 치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운동 경험이 전혀 없거나 식단조차 처음이라면 운동량이 생기고 식사량이 줄어들었을 때 2kg 정도는 금방 감량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을 한 달간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식습관을 서서히 바꾸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샐러드를 먹는다던가, 쌀밥을 현미밥으로 바꾼다던가, 밀가루 섭취를 줄인다던가 등의 진입장벽이 낮은 것부터 시작하면 시도해볼 법하다. 하루에 한 끼만 바꾸어도 몸이 가벼워지는 걸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삼시세끼 도시락을 챙겨다닐 때


나의 경우엔 출근 전 운동 퇴근 후 운동으로 (출퇴근 시간이 애매해서 1번 운동할 것을 나누어 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밖에서 해결해야 하므로 세 끼니 모두 도시락을 싸다닌다. 아침 운동 후 먹을 수 있는 가벼운 식사, 점심 식사, 퇴근 후 운동 전에 먹을 수 있는 가벼운 식사. 삼시세끼 챙겨 다니는 도시락 때문에 다이어트가 저절로 될 수밖에 없지만 꾸준할 수 있게 하는 힘은 역시 흔들리지 않는 목표, 건강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찮음은 극복해야 하는 것, 매일매일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도록 질리지 않는 다이어트 식단을 유지하기 위한 나만의 비법이 있다. 밀프렙 준비하기. 이미 수많은 다이어터들의 비법이기도 하다. (*밀프렙이란? 일주일치 식사를 미리 준비해놓고 끼니마다 꺼내먹기한주에 한번, 한 주간 먹을 식량을 미리 구비해놓고 식단을 계획한다. 매번 똑같은 구성은 이틀만 지나도 질릴 수 있으니 다양한 재료로 돌려 먹으면 메뉴가 훨씬 다양해져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매일매일 번거롭게 새로운 식사를 만들 필요 없이 준비된 재료 안에서 간단히 구성하여 도시락을 챙기기만 하면 끝! 다이어터들이 이 방법을 추천하는 데는 그만큼 검증되었다는 거니까 시도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밀프렙 대비 장 볼 때


한 주간 먹을 음식들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습관부터 내 몸을 긍정적으로 대하는 태도의 첫걸음이 된다. 더 예쁜 몸, 만족하는 몸을 가지고 싶어서, 더 가볍고 건강해지고 싶어서, 체력을 기르고 싶어서 등의 각자 다른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지만 다이어트 성공의 8할은 결국 식단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먹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목표가 뚜렷하면 귀찮아지기 전에 나만의 루틴으로 만들어보자. 루틴이 되면 식사 잘 챙기다는 것이 더 이상 '일'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에 있어서 아주 당연한 부분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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