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기

매번 실패하지만

by 반향

'시작하기'와 더불어 내가 가장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이는 천성적 게으름과 시작했다는 자기만족에서 오는 부산물이며, 이만하면 됐다 하는 오만의 결과이다. 내 인생 전반에 있어 셀 수도 없는 문제를 가져오지만, 지금 쓰는 글을 예로 들자면 장편을 쓰지 못하는 성향(이라 하기엔 웃기지만)이 됐다.




성공 경험이 적은 탓일까, 혹은 실패가 무서워 도전 경험이 적은 탓일까. 무언가 행위를 함에 있어 신중을 기하는 수준을 넘어 걱정이 앞서 시도조차 해보려 하지 않는다. 그런 주제에 내가 뭐라도 되는 양, 나는 무슨 일이라도 해낼 것만 같다는 생각에 빠져 사는지 작은 노력은 의미 없다 생각한다.



그렇다고 커다란 노력,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느냐라는 대답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 있다. 이렇다 할 자격증도, 이렇다 할 경력도 없는 주제에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안된다며 가리고 있다. 거만하기 짝이 없다.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운동을 시작했다. 단지 내 헬스장에서 조금씩, 약한 강도부터라도 꾸준히 다니려 노력 중이다. 무슨 일을 하든 체력적으로 딸린다는 기분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 누군가 봐주지 않더라도 꾸준히 쓴다면 언젠가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래된 앨범 속 사진처럼 언젠가 돌아봤을 때 이 또한 내 흔적일 테니. 그리고 돌아보면 어리던 내 생각과 조금은 자란 내 사이의 차이를 느끼며 나는 성장했음을, 또는 반성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몇 번의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느낀 것이 있다. 세상은 결국 사람 사는 곳이었던 것이다. 물론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내가 겁낼 만한 것은 없더라. 막상 가보니 할만했고, 내가 잘하는 것이 있었다.



이제라도 마주한 추악한 내 모습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너무 겁내지 말자. 우리는 결국 살아갈 것이며,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외면하고 싶던 내 모습과 대면해 낸 나에게 약간의 응원을 보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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