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는 우리에게 스터디를 제안했다. 둘 다 하고 싶어 하는 일도 비슷하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니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글이라는 게 혼자 아무리 써봤자 남한테 보여주지 않으면 늘지도,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니 서로에게 글을 써서 보여주며 공부해 보라고. 다른 사람들이면 몰라도 너희 둘이면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남겼다고 말했다.
교수는 몇 가지 책들을 추천해 주며 나중에 자신에게 연락하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연락처를 교환하라고 했다. 우리는 눈이 마주쳤고 어색하게 웃었다.
우리는 핸드폰을 바꿔 들었고, 다시 돌아온 핸드폰에는 너의 번호가 적혀 있었다.
강의실을 나와서 네게 말했다.
“혹시 오늘 바쁘세요?”
“아뇨, 안 바빠요. 왜요?”
“그럼... 혹시.. 괜찮으시면... 오늘 조금 더 얘기할 수 있을까요? 같이 저녁이라도 먹으면서..”
“좋아요.” 웃으며 말하는 네 모습에 여간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곧 다른 시험을 보러 가야 했기에, 시험이 끝나는 대로 만나기로 했다.
“그럼 제가 시험 끝나고 연락드릴게요.”
“시험 잘 보고 와요.”
“금방 올게요.”
나의 말에 너는 웃었지만 사실이었다. 나는 시험을 최대한 빨리 끝낼 생각이었다, 어차피 집중도 안될 게 분명하다.
“에이, 그래도 시험은 잘 봐야죠.”
“노력해 볼게요.”
“그럼 전 잠깐 기숙사 가서 씻고 나올게요. 오늘 씻지도 않고 바로 나왔거든요.”
모자를 고쳐 쓰며 네가 말했지만, 사실 이미 너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