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아, 괜찮아요!”
내가 온 줄도 몰랐던 것 같다.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여전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다.
“회사.. 전화예요?”
“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무슨 얘기하셨는지...”
“별 얘기 안 했어요. 오늘 회사로 다시 안 와도 된다고 하네요.”
“어? 그럼 오늘 퇴근한 거네요?”
“네... 뭐, 그런 셈이죠?”
“내일도 출근하세요? 너무 당연한 질문인가..”
오늘은 목요일이었다. 내일은 마침 연차를 쓴 날이었고, 지긋지긋하던 차에 어디로든 바람을 쐬러 떠날 생각이었다.
“내일은 출근 안 해요. 휴가 냈어요.”
내 대답에 너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그리고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혹시.. 오늘 바쁘세요?”
“아뇨, 별일 없어요.”
“그럼... 혹시.. 괜찮으시면... 같이 저녁이라도 먹으러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