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카페에서 나왔다. 여전히 비가 오고 있는 거리는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학생들, 군인들, 그리고 커플들. 그 사이를 우린 조금 떨어져 걸었다.
“어디로 갈까요?” 내가 묻자 너는 멈춰 섰다.
“어..글쎄요?” 너는 어색하게 웃었다.
“뭐 좋아하세요?”
“저는 크게 가리는 거 없어요!”
“이 동네 와보셨어요?”
“아뇨, 오늘 처음 왔어요.” 너는 다시 웃었다.
“그럼 근처에 일식집 괜찮은 곳 있는데 거기 갈까요?”
“네, 좋아요.”
“그럼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차 가져올게요.”
“괜찮아요, 같이 가요.”
내가 앞장서서 걸었고 너는 내 뒤를 따라왔다. 퇴근 이후, 누군가와 같이 걸은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말없이 걸었고 곧 주차장에 도착했다.
“타요, 좋은 차는 못 되지만.”
“아니에요, 버스보다는 훨씬 나은 걸요.”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내가 운전하는 동안 너는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그런 너를 가끔 힐끗거릴 뿐이었다. 네 얼굴을 스치는 가로등, 자동차 라이트가 조명이 되어 너를 비추었고 너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구름 낀 밤하늘에서 별이라도 찾는 듯이.
“혹시 배 많이 고프세요?” 차를 세우고 내리려고 할 때 네가 물었다.
“아뇨, 왜요?” 나는 되물었다.
“그럼 술 한잔하러 갈래요? 제가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