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기대할수록 기다림은 더욱 힘들어진다. 그럼에도 널 기다리는 순간은 기쁘기 그지없었다. 네가 온 것을 눈치챘지만 바로 올려다볼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확인하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멋쩍게 웃고 있는 네가 보였다. 아까와는 달리 모자를 쓰지 않았고, 긴 생머리는 미처 다 말리지 못한 듯 약간 젖어 있었다. 수수한 모습이었지만 그 또한 예뻤고 모자를 쓰지 않아 너의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어 좋았다.
“오래 기다렸어요?” 네가 물었다.
“아뇨, 방금 왔어요. 점심 먹었어요?”
“아직 안 먹었어요, 밥 먹으러 갈까요?”
우리는 기숙사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