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우리뿐이었다. 너는 종종걸음으로 창가 자리에 가서 앉아 내게 손짓했다. 나는 그 모습에 웃으며 너에게 다가갔다.
“다른 자리도 많은데, 왜 여기 앉았어요?” 너에게 물었다.
“그냥 창가 자리가 좋아서요! 왜요? 다른데 앉고 싶은데 있어요?”
“아뇨, 그냥 궁금해서.”
주문한 햄버거가 나오고, 진동벨이 울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향했고 너는 내 뒤를 헐레벌떡 따라왔다. 그리고는 쟁반에서 음료수 두 개를 집어 들었다.
“이건 제가 들게요!”
“괜찮은데..”
“빨리 가요.” 그리고는 나를 앞질러 자리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내가 너를 뒤따랐다.
너는 작은 입으로 오물거리며 나를 쳐다봤지만, 나는 도저히 떨려서 너를 잘 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다 먹고도 자리에 남아 이야기를 했고, 꽤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피엔딩보다는 새드엔딩이 좋다느니, 미래에 무슨 일을 하고 싶다느니, 학교생활이 어떻느니 따위의 것들부터 그녀는 해산물은 안 먹지만 새우튀김만은 좋아한다는 사소한 것까지도 얘기했다.
우린 같진 않아도 비슷한 일을 하고 싶어 했고, 대화도 꽤 잘 통했다. 가게에서 나와 우리는 근처 카페로 향했고, 카페에 앉아서도 다시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눴다. 해가 질 무렵에는 함께 저녁을 먹었으며 그 후에는 근처 공원을 거닐다 밤이 다 되어서야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