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by 반향

말없이 한참을 걷던 중, 어느 원룸 건물 앞에 네가 멈춰 섰다.

“다 왔어요.”

“가깝네요.”

“거짓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맘처럼 되는 게 없네요.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다 잘될 거예요.”

이런 얘기를 내가 해도 되는 걸까.



“다음에 보면 아는 척할 거예요? 이 정도면 나름 동네 주민인데.”

머뭇거리며 네가 말했다.

“마주칠 일이 있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이제 갈게요, 조심히 가요.” 네가 돌아서며 말했다.

나는 말없이 네가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보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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