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한참을 걷던 중, 어느 원룸 건물 앞에 네가 멈춰 섰다.
“다 왔어요.”
“가깝네요.”
“거짓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맘처럼 되는 게 없네요.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다 잘될 거예요.”
이런 얘기를 내가 해도 되는 걸까.
“다음에 보면 아는 척할 거예요? 이 정도면 나름 동네 주민인데.”
머뭇거리며 네가 말했다.
“마주칠 일이 있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이제 갈게요, 조심히 가요.” 네가 돌아서며 말했다.
나는 말없이 네가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보고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