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

쉽고도 어려운

by 반향

세상에는 쉽지만 쉽지 않고,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 일들이 많다. 친구들과 잘 지내기, 가족과 잘 지내기, 부모님께 잘하기, 잘 살기. 이것들은 기술과 같아서 누군가에게는 쉽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내 경우에는 딱히 잘하는 게 없는 걸 보면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은 못 되는 것 같다.



'잘'이란 주관적이지 못한 기준이기에, 절댓값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남들이 그만하면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 중 본인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듯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이만하면 됐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행복하기도 참 어려운 것 같다. 누군가의 소망은 으리으리한 대저택, 누군가의 소망은 높디높은 신도시의 아파트, 누군가의 소망은 당장 내리는 비를 피할 지붕 끝 처마. 욕망은 사람을 끝없는 불행에 자빠뜨렸고, 나도 그들 중 하나이다.



누군가 이룬 소박한 성취는 타의에 의해 흩어진다. 본인이 만족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그 돈이면, 그 시간에, 그럴 바엔. 자신의 불행을 감추기 위해 다른 이를 끌어내린다. 작은 행복을 위한 노력은 평가절하 당하며 외면받는다.




본인이 좋으면 된다지만 그러기도 힘든 것 같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SNS를 통해 불행을 습득한다. '부탄'이라는 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도가 높았던 나라였지만 인터넷과 SNS가 들어온 후, 그 순위가 말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우리는 언제나 남을 보며 부러워하고 비교한다. 그리고 내 행복에 무뎌져간다.




늘 그렇듯 딱히 이 글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없다. 부의 재분배를 해서 모두가 평등해지자는 뜻도, 성장을 멈추고 눈앞의 행복만 좇자는 뜻도 아니다. 그리고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도 없다.(당장 나만 해도 글을 잘 쓰지도 잘 살고 있지도 않다.)



단지 나와 같이 요즘 내가 잘하고 있는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쩌면 잘하고 있을 수도, 내 주변의 행복을 잊고 살진 않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



누군가의 행복을 축하해 줄 수 있고, 불행을 이겨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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