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지도하는 사람이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빌딩보기, 풍경보기 등의
건축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건축 글들을 보고,
이러한 분야의 주제로 운동을 해석한다.
우리는 고대 로마의 건축물이 대단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건축적으로 봤을 때
고대 최고의 건축물은 피라미드라고 생각한다.
로마의 대표적인 건축 중 ‘콜로세움’은
많은 부분들이 벽돌로 지어져 있다.
하지만 파라미드는 돌로 지어졌다.
그래서 피라미드는 짓는데 20년이 걸렸지만,
콜로세움은 8년 만에 완공할 수 있었다.
건축 재료상의 난이도만 본다면 벽돌을 사용한
콜로세움이 피라미드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건축물이다.
우리는 같은 규모라면 벽돌로 짓는 게
더 효과적인 기술이 아닌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당장의 건축 기간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건축물이 유지되는 연수를 고려하면
답은 달라진다.
과학자들은 정보를 오랜 시간 지나도 다음 세대까지
안정적으로 전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돌’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대부분의 정보를
반도체 메모리칩에 저장한다.
빠르고 공간을 적게 차지해서 효과적이지만,
이 방법으로 정보를 백 년 넘게
유지 보존하기 어렵다.
반도체보다는 종이에 프린트된 책을 만들 때
정보는 수백 년 동안 보존된다.
그리고 돌에 새기면 수만 년이 지나도 유지된다.
1만여 전에 만들어진 ‘괴베클리 테페’나
약 4천5백 년 전에 건축한 피라미드를
지금도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을 뛰어넘어
정보를 전달하는 최고의 방식은 돌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안정성에 있다.
반도체보다 나무를 이용해서 만든 종이가
더 안정적이고, 종이보다는 돌이 변하지 않고
안정적이다.
반도체나 종이는 인간이 만드는 재료지만
돌은 자연이 만든 재료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노력을 들여 만든 재료일수록 상태가 불안정하다.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은 엄청난 가공과정과
노력이 들어간다.
그만큼 상태가 불안정하다.
종이는 반도체보다는 쉽게 만든다.
그만큼 조금 더 안정적이다.
돌을 만들 때 인간이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만큼 상태가 안정적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이 만든 벽돌보다
돌 건축 자체가 더 안정적이다.
유적을 보아도 벽돌로 만들어진 지구라트 신전은
많이 소실돼 없어졌다.
하지만 돌로 만들어진 피라미드는 표면을 싸고 있던
돌만 사라졌을 뿐 대부분 건재하다.
그러니 돌로 건축하는 것이 더 힘들지만,
정보를 유지하는 데는 가장 효과적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꾸준한 운동과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연이 준 고유의 움직임을 행하는 것이다.
여러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기구, 머신, 장비들이 많이 나왔지만
건강이라는 본질을 위해선 기능적인 운동이
필수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구와 머신들은 운동의 자극과 근비대를 위해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제일 본질인 기능에서는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가능은 곧 안정성으로 인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건축과 운동은 완전히 다른 분야지만,
그 안에 숨겨진 사회적 원칙을 동일하다.
둘 다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