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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울연 May 11. 2019

재미있는 인생

생각하기 나름



공유, 나눔, 진정성. 부대끼고 도우고. 인간적이고. 꿈을 향해 밝은 눈을 가진 사람들. 나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러한 사람들을 내 주변인들로 채워야 한다고 절실히 느꼈다.


사람과 사람

 이번 강릉 여행에서 첫째로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면(강릉여행 (1)), 둘째로는 사람이 좋았다. 편한 사람과의 시간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편안함

학생 때부터 알고 지내던 잘 맞는 친구들과 함께 했던 여행이었는데, 그 편안함이 주는 행복감을 이번에 더 크게 느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그냥 재미있었고, 깊은 대화도 어렵지 않게 말하고 들어주고. 아마 이번 여행을 함께하며 서로 느꼈을 것이다. 굳이 ‘좋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 간의 신뢰와 우정이 한 겹 더 두터이 쌓였음을.


새로움

 여행에서는 항상 예상할 수 없는 일들도 펼쳐지기 마련이다. 바로 그런 매력을 가진 여행을 사랑한다. 내게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그렇게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편한 친구들과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밤바다에 앉아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 어느 두 분의 제안이었다.

같이 놀지 않을래요? 그 정중한 제안이 정말 반가웠다. 호기심 반 걱정 반, 우린 그 제안을 수락했다. 두 분이 더 합류했고 모두 같은 회사의 동료들이었다. 즉흥적으로 양양에서 서핑을 할 계획으로, 잠시 강릉 해변을 들렀던 것이라 했다.



인생이 그런 듯하다.

앞을 알 수 없다. 불안하지만 그래서 꿈을 꾸고 그것이 완전하지 못한 인간에게 삶의 동력이 되곤 한다. 만약, 신의 뜻을 모두 알게 된다면 우리가 살아갈 이유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니, 굳이 우리가 이 지구 상에 존재하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신의 신께서는 인간의 한계를 정해놓았고(그 한계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신의 뜻을 알아내려 노력한다 해도 이 지구 상의 인간계에서는 알 도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본인에게 주어진 일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의미’를 찾아야 한다. 최근에 읽은 책이 몇 권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눔이 필요하다고. 앞에서 수많은 얘기들로 사전 설명을 하여도 결론은 엇비슷했다. 공유, 나눔, 진정성. 부대끼고 도우고. 인간적이고. 꿈을 향해 밝은 눈을 가진 사람들. 나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러한 사람들을 내 주변인들로 채워야 한다고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재미있는 인생이라고.


여행에서의 새로운 만남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깊어졌는데, 이걸 말하고 싶었다. 여행을 갔고 소중한 친구들과 추억을 쌓았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해보았고. 돌이켜보면 생각의 연결고리가 생긴다. 그러니까, 좀 움직여야 한다. 좀이 아니라 내가 삶에 ‘의미’를 찾고 싶은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겁내지 않았으면 한다. 밀실에서 나와 빛나는 눈을 가졌으면 한다. 빛나는 눈을 갖게 되면 알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한 치 앞을 모르기에 의미 없는 인생이 아니라 그래서 재미있는 인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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