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대하는 자세

by 파르크

요즘 내가 괴로운 이유는

인생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것이 내가 바란다고 해서 뜻대로 흘러가는 거라면, 누가 인생을 고달파하겠는가. 떼를 쓰고, 분노하고, 애원하고, 회유해도 인생은 그저 자신이 흘러야 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꾸역꾸역 방향을 바꾸려 애쓸 것인가’,
아니면 ‘흐름에 순응하며 함께 흘러갈 것인가’.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에너지 크기가 후자에 더 맞는 사람임을 이제야 인정하게 되었다.

사실 주어진 인생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주변의 자극 앞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불쑥 찾아드는 회의감도 무던히 견뎌야 한다.


아마 그래서였을까.

내가 가야 할 길이 찬란하지 않은 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한 톨의 노력도 헛되이 쓰고 싶지 않았고, 완벽히 검증된 성공이라야만 내 힘을 쏟으려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속엔 게으름과 오만이 숨어 있었다. 누구나 나를 우러러보는 인생을 꿈꾸면서도, 정작 그만큼의 진심과 노력을 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를 이제서야 복리로 돌려받고 있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그런 그릇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나에게 맞는 인생을 받아들이려 한다.
교만을 내려놓고, 겸손과 자애를 배우며, 남들의 존중을 구걸하지 않고 스스로 나를 존중하는 법을 익히려 한다. 남들의 시선에 휘둘려 나를 의심하거나 질타하는 일도 멈추려 한다.

아무래도 이번 생에서 내가 배워야 할 카르마는 ‘판단을 멈추고 겸손을 배우는 것’인 듯하다. 남들에게 얻는 것이 없더라도, 내가 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싶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누군가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며, 지친 이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고 싶다.

아직은 내 안의 나무가 빽빽하고 다루기 서툴지만, 언젠가 잘 다듬어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어쩌면 전생엔 욕심껏 취하며 사람의 귀함을 몰랐기에, 이번 생엔 욕심을 비우고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삶을 점지받았는지도 모른다. 처음엔 그런 인생이 답답하고 억울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받아들이려 한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만족을 알고 후회를 모르며

세상에 쓸모를 다한 삶으로 조용히 떠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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