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고달파서, 돈을 풀어요.

마음이 미워질 때, 나는 기부를 한다

by 파르크

최근 동안, 나는 여러 형태의 불행을 겪었다. 말로 받은 상처들이 켜켜이 쌓여 숨이 막혔고, 맘의 빛과 같던 아빠의 죽음은 안의 꺼트렸다. 3 안 되는 시간 동안 몸담았던 회사도 끝내 버티지 못하고 그만뒀다. 취직은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벌어둔 돈은 점점 바닥을 드러냈다. 가족들은너만 잘되면 되는데, 네가 문제다. “라며 나를 부끄럽고 한심한 사람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빠를 보내고 달쯤 지나, 엄마 가게 앞에 불쑥 나타난 길고양이가 있었다. 시장 아주머니들이 공동육아를 했는데, 유난히 엄마와 나를 잘 따랐다. 이름은 소미였고, 애교가 많은 치즈냥이었다. 날 보면 엉덩이부터 들이미는 아이가 너무 귀여웠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던 엄마도 소미만은 좋아했다. 엄마와 나는 은근히 소미가 아빠가 우리 적적하지 말라고 보내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양이가 우리 곁에 나타난 지 1년이 채 못됐는데 갑자기, 조용히 죽었다.

마치 불행과 이별이 차례만 기다린 , 번갈아가며 찾아왔다.

마치 벌을 받는 기분이었다.

나는 대체 무엇을 잘못한 걸까.’

나름대로 무던히 살아왔다고 믿었다. 타인을 해치지 않으려 조심했고, 순간순간의 선택에도 최소한의 진심은 담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삶은 자꾸 이렇게 뒤틀리고 뒤쳐지는 걸까. 그렇게 한참을 가라앉은 끝에야, 나는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과정에서 하나씩 떠올랐다.

상처받은 기억과, 상처를 기억이 동시에.

지친 나를 지키기 위해 거리를 둔 거였지만, 상대에겐 나의 무심함이 상처였겠구나 싶었다. 나랑 맞지 않는 성향이라는 이유로, 혹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밀어냈던 마음들이 떠올랐다. 예민하고 사회민감도가 높은 기질 때문에 폭넓게 살갑지 못했고, 친절함은 쉽게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나의 부정적인 감정의 티끌까지 입 밖으로 꺼내 호소하며 위로를 바랐다. 내가 지친 만큼 남들도 지치게 만들었다. 30년을 넘게 살았어도 미숙함이 줄어들지 못한 어린아이가 보였다.


때에 맞게 숙성되지 못한 나는 너무 요령이 없었고, 위험이 오면 도망쳤다.

그러고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을 탓했다.


안에 있던 못난 마음들을 똑바로 들여다보게 됐다.

원래는 남이랑 비교 따위 안 하고 그냥 ’ 내 속도대로 간다.‘라는 마인드로 살았는데,

나도 사람들에게 상처받았는데, 인생은 이렇게 꼬이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 길을 잘만 가는 걸까. 억울하고 속상하다.’라는 마음이 불쑥 솟아 나와 나를 좀먹고 있었다.


이제는 이런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나는 기부를 한다.

소액이지만, 갉아먹히는 마음을 멈추는데 도움이 된다.

남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이 올라올 , 누군가를 돕는 행동으로 감정을 바꾼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상 쌓이지 않게 하려고. 더는 스스로를 추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최근에 깨달은 있다.

나의 생각과 마음은, 행동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행동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는 .

그리고 행동들이 결국 나의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도.

너무 힘들 , 일부러 활짝 웃고, 크게 웃으며 다녔다. 억지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나를밝고 맑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가장 외롭고 힘들었던 시기에,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나는 지금도 불안하고, 여전히 무너질까 봐 두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는 있다.

내가 걸어온 길을 언젠가 되돌아보았을 ,

내가 견뎌낸 어둠보다, 나누었던 온기가 오래 기억되기를.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나는 여전히 마음이 미워질 기부를 한다.

그렇게 나를 다잡고 있다.

그리고, 천천히 괜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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