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숲 연꽃 정원 , 여름비
정원등 불빛으로 며칠간 쏟아지는
장마비를 내다 보던 8월
예약된 여행 전날까지 이 여름비는
그치지 않아 먼길에 이리 저리 마음 뒤집기를
하다 그냥 훌쩍 버스에 실렸다.
두고 온 아침 커피와 젤리같은 늦잠 대신
마스크 위로 감기지 않는 피곤한 눈을 매단 채
여러 시간을 달리는 남쪽 여행을 떠났다
민화에 도움될까 떨어진 연잎 몇 장을 소중히 종이에 말아 왔는데 안 가지고 옴이
더 좋았을 모양새다. 빗속에 누워 마지막 자태라도 운치있게 뽐낼 것을
'내 그릇이 또 그렇구나' 깨닫는 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