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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young May 02. 2016

12월의 뉴욕

  힐링의  MoMA



 학창시절의 미술책 한 권을 가슴에 안고 오는 모마( Museum of Modern Art)


번잡한 5번가와 6번가 사이 길을 스치듯 걷다 보면  참으로 평범한 출입구로 불현듯 나타나는 곳 MOMA.

날씨도 흐리고 조금 이른 시간 하물며 무료라는 금요일 오후도 아닌 탓에 층마다 놓인 의자에

간간이 쉬어 가며 기억 속의 미술책 한 페이지씩을 알차게 복습한다.

 영혼을 밥 먹이는 시간도 우리에겐 얼마나 소중한가.



 어린 시절 읽었던 로트렉의 이야기 그가 상주하며 노상 술에 취해 그려대던 물랑루즈, 무희 쟌느 아브릴이

그곳에 있다. 추운 탓인 지 오렌지 빛 로트렉의 공간은 유난히 아늑하고...




                                                              아비뇽의 처녀들

                                          20C 현대미술의 선구자 피카소, 모마가 자랑하는 핵심 소장품



 요즘은 1층 입구 쪽부터 앤디.워홀의 팝 아트 작품들이 젊은 세대를 대변하듯 독창성으로 선두가 되고

있지만  나는 아무래도 옛 작품들에 먼저 유대감을 느낀다.

 

 뉴욕의 크고 작은 미술관들이 이렇게 고가의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싼 입장료로 대중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건 모두 기업인들의 기부금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MoMA가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최고의 현대 미술관이 된 건 록펠러 가문의 후광이란다.

 마음만 내키면 언제라도 내집 거실처럼 찾아와 고흐, 마티스, 모네, 달리, 프라다 칼로 기분대로 감상하며

쉬다 가는 뉴욕 사람들은 얼마나 좋겠나









  5층부터 내려와 2층에 와서 한숨을 돌린다.

 2층 창가 쪽에서는 야외 조각 공원과 고풍스런 빌딩들이 늘어 선 멋진 뷰를 가진 뉴욕시내가 보여

 모두들 난간으로 기대 선다.


 어린 남매도, 멋진 신사도, 한국서 여행 온 한 중년여자도 지금 이 곳에선 모두 소울 메이트다.

차분한 감동이 가져다 주는 삶의 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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