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운전만 하며 몬스터로 변한다. 다른 운전자가 빨리 가도 화를 내고, 천천히 가도 화를 내고, 아주 숨만 쉬어도 화를 낼 기세로 예민해져 있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 짜증이 나기는 나도 마찬가지.
조심스럽게 지적을 하면 상대방 편든다면서 길길이 날뛰는데 진절머리가 난다. 아이가 닮을까 봐 걱정이다.
남편의 항변에도 이유가 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나? 그러나 아내의 눈에는 남편이 더 위협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화도 내보고 빌어도 봤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허사이다. 이제는 함께 차를 타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도대체 어떻게 저놈의 개 같은 운전 습관을 고치게 할 수 있을까?
아내는 남편이 변하기를 바라므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행동 교정을 시도했다. 처절할 정도로 모조리 실패하고는 끝내 두 손 두 발 다 든다. 그리고 토로한다.
"우리 남편은 어린애야. 도무지 존경할 수가 없다니까?"
아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남편의 존경스러운 면모를 발견할 때이다. 결국 이런 방식으로는 아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으로 변해갈 수 없다.
아래의 <진실의 방> 공식을 참고하시길!
1. 내가 원하는 것 찾기
2.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 찾기
3. 내가 생각하는 진실 찾기
4.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 증거 찾기
5. 새로운 방법 시도하기
위의 운전 사례로 적용해 보자!
1. 내가 원하는 것
- 남자가 운전할 때 흥분하지 않고 (넓은 어른답게) 평온을 유지하는 것
2.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
- 가족의 평안과 행복
3. 내가 생각하는 진실
- 저쪽 운전자는 이렇게 혼이 나야 할 만큼 죄가 없다.
- 남편이 온화하게 변하면 우리 가족은 행복할 것이다
- 남편의 잘못된 운전 습관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4.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증거
- 남편의 행위가 정말로 잘못된 것인가?
- 남편의 운전습관보다 위험한 것은 남편의 행동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일 수 있다.
-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지 않아서 생겨나는 문제가 더 클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경우도 있다. 함께 길을 걷다가 지나가던 차에 부딪혔는데도 도리어 운전자에게 괜찮다고 위로하며 보내주는 남자를 보며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여자의 사례)
- 남편이 변하길 원해서 하는 행동(지적, 잔소리, 못마땅하게 여기기, 아이만 중요하게 생각하기)이 도리어 우리 가족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5. 새로운 각오 (예시)
-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의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 도리어 남편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행복과 멀어지고 있었다면 그만두자
- 나의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다. 남편의 흥분에도 나는 평온할 수 있다.
- 남편을 남자답게 만드는 아드레날린에 감사를
- 남편의 흥분했을 시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해본다 (손 잡아주기, 안아주기, 마음 이해해 주기)
"운전하면서 화내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닌가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나쁜 것이라는 진실을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진실을 알려줘야 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실인가?
진실은 없다.
진실은 주관적이고 변화한다.
사실(Fact)과 진실(Truth)을 혼동하지 말자.
사실을 객관적이다. 주관적인 나의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나쁘다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입증이 가능하며 명료한 증거가 있고 일관적이다. 예를 들어 지구는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주장은 사실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고 명료한 증거가 있으며 일관적이다.
반면 진실은 주관적입니다. 사람마다 시대마다 문화마다 다릅니다. 개인의 신념, 욕구, 경험뿐 아니라 감정에 영향을 받습니다. 진실은 상황에 따라 변합니다. 예를 들어 남편의 예민한 운전 습관은 가족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은 진실입니다. 그러나 누군가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민한 운전습관 덕에 끔찍한 사고에서 벗어났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그 주장은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죠.
사실일 경우에도 그것을 상대에게 깨우쳐줘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런 태도는 두 사람의 관계를 망칠 뿐이다. 중요한 건 무엇이 옳은가가 아니다. 상대가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행복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아는 것이다.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함께 행복한 것이 아닌가?
상대에게 진실을 깨우쳐주는 것은
그보다 덜 중요하다.
꼭 해야 한다면 두 번째로 해도 된다.
만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부부의 행복이라면? 그의 손을 잡아주거나 긴장된 어깨를 쓰다듬어 주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한번 시도해 보라. 놀라운 결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송수연 코치의 연애의 환상과 실체는 매주 화, 목요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