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 넘은 이후부터 결혼 전까지 싱글이었던 시간이 단 몇 개월도 안 되는 프로 연애러가 장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니 믿어도 좋겠다.
불같이 타오르던 사람 하고도 이별의 징조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마치 도무지 먹을 맛이 안나는 차가워진 미역국처럼, 겨울철 슬며시 열려 있는 창문 틈으로 바람이 스며드는 것처럼 냉랭한 기운이 두 사람 사이에 스며들기 시작하면 자존심 대결이 시작된다.
안달복달하기에는 볼장 다 본 느낌이고 헤어지기에는 미련이 남은 느낌. 이 지경을 다른 말로 권태기라도 부른다.
1. 헤어지고 싶지 않은 경우
2. 헤어지더라도 자존심이 있지 차이기 싫은 경우,
3. 일단 재결합한 후에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을 경우,
위의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속한다면 칼자루를 가져와야 한다.
우선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 있다. 바로 괴로워하거나 슬퍼하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괴로운 사람, 괴로운 상황을 피하고 싶다. 일시적으로 끌리는 경우는 있지만 결국에는 벗어나고 싶어 한다.
사람은 누구나 양지에 속하고 싶다. 물론 스트레스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음지에 숨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해소되거나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양지로 나오고 싶어 한다. 그것이 본능이다.
인간이 가진 기본 욕구 때문이다. 누구나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살고 싶다. 10년 후에는 서울역에서 노숙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낫겠지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연인과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괴로워한다. 이 방법은 좋지 않다.
"괴로운 걸 어쩌냐? 나도 어쩔 수 없다"하고 말한다면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니다!"하고 말하는 셈이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아래와 같이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뭐. 힘들어봐야 나만 손해지.
일단은 명랑하자.
하고서 냅다 잠시 명랑한 기분을 즐기는 것이다. 어차피 상황은 내 기분과 관련 없이 흘러간다. 괴로워한다고 해서 맘 떠난 사람의 마음이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괴로워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자기만 손해이고 망조이다. 그러니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고 싶다면 상황이 어떻든 일단 기분은 명랑한 상태여야 한다. 그러면 칼자루를 본인이 쥘 수 있게 된다.
아니, 이렇게 괴로운데 어떻게 명랑하란 말입니까? 하신다면 생각의 메커니즘을 몰라서 하는 소리이다. 감정은 생각에서 나온다. 일단 이렇게 말해라.
어떻게 되든 간에 괴로워할 필요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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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
문제 1번)
연인과 다툰 후, 헤어지네 마네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1. 힘들어한다.
2. 괴로워한다.
3. 명랑하게 군다.
정답은 3번.
문제 2번)
헤어지고 싶지 않은 연인이 헤어지자고 한다.
이 상황에서 상대가 번복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1. 싫다고 매달린다.
2. 화를 낸다.
3. 명랑하게 군다.
정답은 3번.
문제 3번)
헤어진 연인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상대방이 다시 연락하게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1. 힘든 내색을 한다.
2.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3. 명랑하게 군다.
정답은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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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사이가 소원해져 가는 연인을 끌어당기려면?
밀 때와 끌어당길 때를 구별해야 한다.
칼자루가 내게 없을 때 끌어당기는 것은 자살 행위이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희망마저 불구덩이에 던지는 셈이다.
일단 칼자루가 나에게 돌아와야 밀던 당기던 선택할 수 있다.
송수연 코치의 연애의 환상과 실체는 매주 화, 목요일 연재됩니다!